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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 묻고 답하다 6
저자 고관수
출판사 지상의책
출판일 2024-09-13
정가 18,500원
ISBN 97911933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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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포스트 팬데미 시대, 미생물을 통해 보는 인간의 미래

1. 인류의 진화에는 미생물이 있었다? : 술과 효모
‘술 취한 원숭이 가설’, 인간의 탐닉을 추적하다
2022 올해의 미생물로 효모가 선정된 이유는?
효모의 변이를 보면 인류의 맛 계통도가 보인다

2. 최초의 민주주의를 세균이 무너뜨렸다고? : 아테네 역병과 살모넬라
2,400년 만에 드러난 고대 그리스 몰락의 복병
고유전체학, 아케네 소녀 미르티스의 사인을 밝히다
살모넬라 엔테리카가 가져온 민주주의의 잠복기

3. ‘콜럼버스의 교환’은 왜 ‘면역 전쟁’이라 불릴까? : 천연두바이러스와 매독균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상에서 질병을 내쫓은 기술
유럽에선 익숙한 미생물이 왜 아메리카에선 파괴적 무기가 되었나?
우리가 박멸한 바이러스가 생물무기로 되살아난다면?

4. 사람마다 시대마다, 결핵은 왜 잠복기가 다를까? : 산업혁명과 결핵균
결핵은 어떻게 ‘자본의 필수 조건’이 되었나?
서서히 죽어가는, 낭만적 질병에서 불쾌한 질병으로
잠복기의 균형을 깨뜨리고 인간이 불러낸 질병

5. 최초의 역학조사는 도시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 수도 펌프 손잡이와 콜레라
‘치료받지 않을 권리’를 선동한 무시무시한 미생물
콜레라가 ‘최고의 위생 개혁가’라고?
분자역학, 반복 유행하는 콜레라의 전파 경로를 뒤쫓다

6. 전쟁보다 사람을 많이 죽인 바이러스는? : 제1차 세계대전과 인플루엔자
전쟁 막바지를 습격한 팬데믹의 물결
스페인 독감은 왜 젊은 사람에게 유독 치명적일까?
항원변이, RNA를 유전물질로 이용하는 것의 위험성

7. 포스트 항생제 시대, 미생물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페니실린과 푸른곰팡이
한 나라 대통령과 평범한 병사들의 생과 사를 가른 발견
곰팡이 속 미생물이 치료제가 되기까지의 여정
세균에게 공격받고, 세균으로 치료하다

8. 세계 사망 원인 1위 모기를 세균으로 퇴치한다고? : 말라리아와 황열병, 그리고 볼바키아
인간과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는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흐름을 보여주는 연대순으로 구성되었다. 시작은 호모사피엔스의 진화에 이바지한 ‘효모’ 이야기다. 이후 ‘산업혁명’, ‘콜럼버스의 교환’, ‘세계대전’ 등 결정적 순간에 미생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활약했는지 역사의 이면을 파고든다. 후반부에는 인류를 오래 괴롭혀 온 세균을 역설적으로 인간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거나 미생물을 이식해서 지금껏 해결 못 해온 질병을 치료하려는 여러 노력을 살펴본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익숙한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신선함을 맛볼 수 있을 테고,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미생물의 구조나 생활사, 나아가 진화와 면역과 의료 등 생명 현상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전에 따라 미생물은 인간에 관해 더 많은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역사 속 미생물의 활약을 넘어 고유전체학과 마이크로바이옴 등 과학기술이 미생물에 관해 새로이 밝혀낸 사실, 나아가 포스트 항생제 시대에 고민해 봐야 할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지나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들을 짚어주는 책이다.

책 속에서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은 저들의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지금도 그렇다. 그것들을 불러내어 수많은 사람이 죽은 것도, 그것을 이용해서 우리에게 유용한 것을 만들어낸 것도 우리가 한 일이다. 사람의 일, 결국 역사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자연 상태에서 효모는 당분이 풍부한 과일의 표면에 산다. 포도의 표면을 하얗게 덮고 살아갈 정도로 포도 껍질을 좋아한다. 포도 껍질에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이 넘쳐나기에 여기에 사는 효모는 대사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효소가 필요한 호흡 대신 빨리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발효를 선택한다. 굳이 에너지 효율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효모는 살아가는 데 가장 적절한 방식을 택했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