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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오스 : 생명정치와 철학 -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생명정치 삼부작 3
저자 로베르토 에스포지토
출판사 Critica(크리티카
출판일 2024-10-17
정가 32,000원
ISBN 97911980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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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문

I. 생명정치라는 수수께끼
1. 생명-정치
2. 정치, 자연, 역사
3. ‘생명의’ 정치
4. ‘생명이 대상인’ 정치

II. 면역화 패러다임
1. 면역성
2. 주권
3. 소유권
4. 자유

III. 생명권력과 생명력
1. ‘위대한 정치’
2. 항력
3. 이중 부정
4. 인간 이후

IV. 죽음정치(게노스 사이클
1. 재활
2. 퇴화
3. 우생학
4. 종족학살

V. 비오스의 철학
1. 나치즘 이후의 철학
2. 살
3. 탄생
4. 생명/삶의 규율

역자 해제
<비오스>는 저자의 생명정치 삼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책이지만 이 기획의 실질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비오스>의 구도는 이론적 전제로 간주될 때에만 연구 결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는 저자가 생명정치의 양분된 현실에서 면역화라는 중재/분열 패러다임을 먼저 찾아낸 뒤 이를 기준으로 발견한 것이 근원적인 차원의 두 세포 패러다임, 즉 배타적 공존과 우호적 압제의 형태로 교류하는 코무니타스와 임무니타스였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이 패러다임들이 1부와 2부에서 먼저 다루어진 이유는 논리-개념적인 관점에서든 역사적인 관점에서든, <비오스>에서 분석되는 전적으로 ‘생명정치적인’ 현상들을 선행하기 때문이다.

‘생명’과 ‘정치’가 융합된 형태의 패러다임 ‘비오스’는 정확하게 ‘코무니타스’와 ‘임무니타스’의 현실적인 조합과 분해 현상의 이름이다. 달리 말하자면 ‘비오스’는 언제나 생명/삶의 문제 또는 형태로만 부각되는 ‘공역’과 ‘면역’의 첨예한 대립과 조화의 - 언제나 평화로운 분쟁과 언제나 파괴적인 조화의 - 핵심 내용이다. 오늘날 세계의 정치구도가 생명정치이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의 해결책도 생명정치에 있다면, 우리가 영위하는 ‘생명/삶’의 거의 모든 측면이 고스란히 ‘정치’에 예속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에스포지토가 말하는 ‘생명정치’는 - 단순한 패러다임의 차원을 뛰어넘어 - 우리 시대의 숙명에 가깝다. 이 숙명 역시 생명정치처럼 이중적이다. 한편에는 이 숙명을 일종의 족쇄로 읽는 관점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이를 생명/삶의 본질에 각인되어 있는 공통적인 운명의 형태로 이해하는 관점이 있다. 따라서 전자로 기울어지는 모든 장치와 의미론적 구도를 전복시켜 후자의 공통적인 운명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에스포지토는 생명정치의 양면성이 ‘정치’, ‘자연’, ‘역사’의 차원에서조차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편에는 생명/삶을 내재적 기점으로 - 즉 영구적인 기원으로 - 이해하는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