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에 붙이는 서문 10
머리말 : 저 기차를 멈춰라 20
1부 분노-희망-풍요
1. 오늘, 어느 날. 24
2. 다시 시작하자.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에서. 가둠에서가 아니라 넘쳐흐름에서. 27
3. 아니 오히려 적대에서, 투쟁에서 시작하자. 32
4. 괴로움에서, 야누스에서 시작하자. “모자라!”에서 시작하자! 우리가 죽여야 할 히드라에서 시작하자. 36
2부 우리는 희망을 다시 배워야 한다
5. 다시 희망을 배울 때다. 42
6. 희망을 배우는 것은 희망을 생각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 이성적 희망. 45
7. 희망은 정체성을 넘어서 나아간다. 49
8. 우리의 희망은 부재가 아니라 절규에서 시작된다. 57
9. 절규는 우리를 부정적 방향으로 이끈다. 60
10. 부정적인 사고를 넘어서 : 안에서-대항하고-넘어서 사고하기. 79
3부 역사성
11. 대항-희망은 역사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88
12. 역사성은 역사적 유물론을 의미하지 않는다. 95
13. 파멸을 향해 우리를 데려가는 기차라는 거대서사. 이것은 깨져야 할 서사다. 100
4부 주체
14. 희망은 희생자를 위한 것도, 영웅을 위한 것도 아니다. 104
15. 풍요가 혁명적 주체다. 113
16. 잠재된 풍요에 귀를 기울여라. 123
17. 다시 귀를 기울여라 : 거기에 더 깊은 수준의 잠재성이 있다. 127
18. 모든 것을 뒤집어라, 자본가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라. 134
5부 객체 : 화폐
19. 희망은 객체에 대항하는 주체의 운동이며 속박에 대항하는 파열이다. 146
20. 파괴 사슬의 연결고리들은 끊기 어렵다. 175
21. 속박의 약점은 형태들 간의 연결이 아니라 그것들의 내적 적대에 있다. 182
22. 속박을 풀기 : 혁명을 혁명하기. 197
23. 상품에 대항하는 풍요 : 세상은 두 가지 길에 직면한다. 204
6부 희망을 생각하라, 위기를 생각하라
24. 희망의 이론은 그 대상, 즉 희망되는 것의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 이 열차의 비상브레이크를 누가 당길 것인가?
탄핵 가능성이 집권 이후 가장 높아진 시기인 2024년 10월, 대통령은 범우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한국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이 폭주 기관차의 비상 브레이크를 스스로 당기기를 거부했다. 비상벨의 경고음이 사회 곳곳에서 들린 지 오래인 데도 말이다. 사람들의 삶을 정신적, 신체적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기관차의 폭주는 한국에 특유한 현상이 아니다. 『폭풍 다음에 불』은 열차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인지를 질문하면서 시작된다. “기차는 더 빠르게, 더 빠르게 밤을 향해 질주한다.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강제 수용소로? 핵전쟁으로? 팬데믹의 연속으로?”(20쪽
지금처럼 계속 달리면 위험하다는 위기의 징후들은 많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의료 위기, 폭염, 자영업자 위기, 동물 멸종, 물가 폭등, 기후 재난, 복지 예산 삭감, 홍수, 디지털 성폭력, 산불, 가계부채 폭증, 오염수 방류, 혐오 범죄, 블랙리스트, 빈부격차 ... 그리고 핵전쟁. 홀러웨이는 이 기차의 종착역을 가리키는 푯말이 점점 더 선명하게 깜빡이고 있다고 쓴다. 도착역의 이름은 “멸종”이다. 희망은 있을까?
희망의 현 상태 : “그래, 알아. 그런데 뭐 어쩌겠어?”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는 구절을 읽고 공감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런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인다. 『폭풍 다음에 불』의 저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전쟁터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 사회적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 것, 책임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 법이 돈과 권력의 소유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것, 필수노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착취당하는 것,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지 못하는 것 ... 사람들은 이 모든 것에 분노한다. 우리 시대에 이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다.
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