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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야기 귀신의 복수 - 레드문고
저자 장희주
출판사 그린북
출판일 2024-10-31
정가 14,000원
ISBN 978895588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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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힘

《이야기 귀신의 복수》는 작가가 우리나라 옛이야기인 〈이야기 주머니〉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동화입니다. 〈이야기 주머니〉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령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고 주머니에 감추고 꺼내지 않자, 주머니에 갇혀 답답하고 억울해진 이야기들이 귀신이 되어 도령을 혼쭐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 귀신의 복수》는 이 옛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교실에서 끝을 맺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상자 속에 가두고, 그 이야기가 귀신이 되어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도령의 주머니 속 이야기가 아이들의 잡담으로 바뀌고, 잡담을 못 하게 막는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지요.

아이들이 수업과 관련 없는 말을 하면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과 중요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수다가 놀이동산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한 것은 아픈 엄마에 대한 슬픔과 걱정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고, 민호가 일부러 생뚱맞게 방귀 이야기를 꺼낸 이면에는 자신의 방귀 습관을 감추기 위한 속사정이, 서현이의 꿀맛 나는 교과서의 비밀에는 지루한 책을 맛있게 읽고 싶은 서현이의 기발한 발상이 녹아 있지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의 힘’을 강조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단순한 표현과 소통을 넘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닙니다. 위인들의 명연설과 주장, 엄청난 이론과 법칙이 뜬금없는 말이나 생각을 두서없이 쏟아 낸 설명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이야기 귀신의 복수》는 억압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해방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아이들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완성되자 비로소 이야기 귀신이 온전한 꼬리를 얻고 자유롭게 세상 밖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결국 모든 이야기는 들려지고 이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