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다정한 슬픔 이야기.
소복이 작가와 안단테 작가가 《그 녀석, 걱정》 이후
6년 만에 건네는 마음 돌봄 그림책.
슬픔을 맞이하고 보내는 슬기로운 방법과
상처에 새살이 돋듯 마음이 회복되는 뭉클한 경험.
찾아온 슬픔, 보내야 할 슬픔
살다 보면 이런저런 슬픈 일이 생긴다. 잔잔한 슬픔이 있는가 하면 감당하기 힘든 슬픔도 있고, 예비한 슬픔이 있는가 하면 느닷없이 닥치는 슬픔도 있다. 어떤 경우든 슬픔은 받아들이기 싫은 감정이다. 게다가 그 녀석은 종종 우리를 어두운 심연에 빠뜨린다. 이 책의 주인공에겐 반려견 쫑이를 떠나보낸 날, 그 녀석이 찾아왔다. 슬픔이라는 힘들고 불편한 감정이. 엄마는 잊으라고 한다. 훌훌 털어 버리고 힘을 내라고 한다. 참아야 할까? 감춰야 할까? 모른 척해야 할까? 그럴수록 외롭고 어색하고 처지는데, 자꾸만 삐져나오려고 하는 이 벅찬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감정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마음의 상태인데, 언제나 한결같이 유지되지 않는다. 마치 바람처럼, 날씨처럼 변한다. 다른 모든 감정과 마찬가지로 슬픔이라는 감정에도 끝이 있다.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막막하고 아득하고 한없을 것 같지만, 차츰 잦아들고 흐려지고 무뎌진다. 견딜만하다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른다. 이렇듯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감정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그렇다고 시간만 믿고 하염없이 슬픔에 빠져 지낼 수는 없다. 슬픔은 온전하던 세계에 구멍을 내고, 마음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비틀어버리곤 한다. 그러니 어쨌든 우리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떠나보내야 한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슬픔을 다루는 슬기로운 방법
슬픔을 무조건 빨리 보내려고만 하면, 없애 버리려고만 하면 역효과가 생긴다. 회복이 안 되거나 덧나거나 더디다. 일단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슬픔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슬픔’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