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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현대 보존 이론 : 왜 그리고 무엇을 보존하는가 (양장
저자 살바도르 무뇨스 비냐스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4-09-20
정가 22,000원
ISBN 978893010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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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책머리에

보존이란 무엇인가
보존의 간략한 역사 / 보존의 정의를 둘러싼 문제점 / 보전과 복원 / 예방 보전과 정보 보전

보존 대상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가 / 전통적인 범주의 문제점 / 허무주의자로의 전환 / 정보 전달로의 전환 / 정보 전달로의 전환 개선하기 / 민족사적 증거 / 요약

진실, 객관성, 과학적 보존
고전 보존 이론에서의 진실 추구 / ‘과학적 보존’이란 무엇인가 / 과학적 보존의 원칙 / 요약

진실과 객관성의 쇠퇴
동어 반복 논증: 보존 대상의 진정성과 진실 / 부적합성 논쟁: 보존에서의 주관적 및 무형적 필요성

현실로의 짧은 여행
보존과 과학 / 의사소통의 부족 / 자연과학의 역량 부족 / 기술 지식의 부족

대상에서 주체로
급진적 주관주의 / 문제의 재검토: 상호주관주의 / 전문가의 구역: 객관주의와 권한 / 전문가의 구역에서 거래 구역으로: 주체의 등장 / 거래 구역 / 의미의 충돌: 보존에서의 문화 내 및 문화 간 문제들

보존의 이유
보존의 이유 / 표현하는 보존 / 기능적이고 가치주도적인 보존

지속 가능한 보존
가역성에 대한 비판 / 지속 가능성의 원칙

이론에서 실천으로: 상식의 혁명
식별 가능한 복원 / 적응적 윤리 / 협상적 보존의 위험 / 권한의 행사: 현대 보존에서 전문가의 역할 / 결론: 상식의 혁명

주註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보존이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인 살바도르 무뇨스 비냐스(Salvador Munoz Vinas는 스페인의 보존이론가이자 종이보존가로, 그는 보존에 관해 고전 이론보다 더 개방적이고 유연한, 따라서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현대 이론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서구권의 사례들을 다루면서 보존 윤리부터 보존 철학, 보존 사회학 등으로 일컬을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한국 독자들이 간편히 획득할 실무 지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보존을 대하는 유연한 기준을 세우고 보존가의 실무 지식이 갖는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학술적 저술로서 의미가 깊다. 특히 아직 한국에는 심도있는 보존 학술서를 찾아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보존을 공부하는 전공자뿐 아니라 예술 작품이나 문화유산이 어떻게 생명을 존속해 왔는지, 그 역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보존은 화가나 목수, 조각가의 기술과는 달리 체계적인 훈련과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복합적인 활동이다. 쉽게 말해 손상된 그림을 처리하는 데 요구되는 관점이나 기술은 일반적인 농가의 벽을 수리하는 데 요구되는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보존 개념은 이러한 차이를 깨닫는 데서 비롯되어 십구세기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우리가 유산(heritage이라고 부르는 대상들을 관리하도록 장려되기도 했으나, 최대한 변경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관점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십팔세기 베네치아의 공공 회화 재정비 사업을 관리 감독했던 화가이자 복원가인 피에트로 에드워즈(Pietro Edwards를 언급한다. 그는 오늘날에는 당연해 보이지만 1777년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원칙들을 세웠으며, 현재 ‘보존’이라고 불리는, 복잡한 사회적 요구로 발전된 행위의 첫번째 사례이자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초의 진정한 보존 이론은, 조화되기 어려운 두 극단에 있었던 영국의 존 러스킨(John Ruskin과 프랑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