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우잠을 자는 고래의 꿈
1부지키지 못한 아이들
하늘로 소풍 간 아이 울산 계모 사건
어리석은 모정 통영 큰딸 암매장 사건
어느 고딩엄빠의 최후 대구 세 살 아동학대 사건
콩쥐의 비극 천안 캐리어 사건
사람의 법, 신의 정의 화성 입양아 사건
벗어나지 못한 지옥 용인 조카 물고문 학대 사건
이팝나무꽃의 전설 부산 가을이 사건
용서하지 않을 권리 외삼촌 부부 조카 학대 사건
정인아, 미안해 양천 16개월 입양아 사건
2부 끝내 구한 아이들
감옥에 갇힌 아이 김해 방임아동 사건
큰엄마 큰아빠네 집 창녕 탈출 소녀
얘들아 노올~자 목포 지호 사건
생존자들
에필로그 비겁한 자의 변명
추천사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이 비극이 끝날까
굶어 죽은 지 6개월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구미 보름이, 21일간 방치되어 굶어 죽은 아산 주현이, 개 사료를 훔쳐 먹다 굶어 죽은 울산 예린이, 태어날 때보다 몸무게가 덜 나갈 정도가 되어 굶어 죽은 창원의 76일된 아기 별리….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이 굶어서 죽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끔찍하고 잔혹한 아동 방임과 학대 살해는 어쩐 일인지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의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행위자의 86%는 부모, 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대부분이 가정이었다. 그리고 44명의 아동이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했다. 국내 아동학대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지만, 가해자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아동 학대에 대한 신고가 반복적으로 들어가고 있음에도, 대한민국은, 우리는, 끝내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믿을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굶어서, 맞아서, 집에서 죽었다. 이 책의 저자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공혜정 대표는 ‘탄원서 쓰는 법을 아냐’는 지인의 한마디 말에 아동학대 사건 속으로 휘말려 갔다. 평생 시민단체 활동이라곤 모르곤 살았던 그녀는 〈울산 계모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후, 180도 달라진, 활동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아동학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자료를 모으고, 사건의 재판정마다 찾아가 방청 기록을 하고,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또한 아동의 권리와 보호에 관한 법을 바꾸기 위한 시민들의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학대를 당하다가, 원가정과 분리된 아이들을 위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이 모든 활동들을 정부의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꾸려가는 중이다.
이 책은 지난 12년 동안 아동학대 사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저자가 재판정에서 보고 듣고 정리한 자료들을 1년에 걸쳐 기록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