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우수상★
『아가미 소년』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바다가 육지를 삼켜 버린 디스토피아 세계를 상상하며 작가가 설정한 두 개의 인공 섬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살아남은 인류는 블루 패드와 펄 패드로 나뉘어 살고 있는데, 여러 특징을 가지고 태어난 변종 인류는 펄 패드에, 그렇지 않은 인류는 블루 패드에 모여 각각 살아간다. 주인공 카이는 아가미족으로 블루 패드에 사는 유일한 변종인이다. 카이는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는 친구들과 달리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가미를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
식량이 부족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겨난 변종 인류
과연 그들은 전쟁 없이 모두를 평화롭게 지켜 낼 수 있을까?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하는 블루 패드와 펄 패드 사람들은 상대방을 향해 작살을 들기에 이른다. 근거 없는 오해와 일방적인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싸움밖에 없는 것일까? 카이는 우연히 발견한 거대 통조림으로 모두를 배부르게 할 수 있다면 두 섬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그 희망은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핵폐기물이라는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존재가 되어 모두를 뒷걸음치게 한다.
작품에서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량에 시달리다 보면, 내가 속한 집단과 나와는 다른 집단을 철저하게 나누며 본인만을 생각하기 쉽다. 이때 우리에게는 집단을 나누는 기준이 타당한 것인지 질문할 용기가 필요하다. 『아가미 소년』은 서로를 향한 뾰족한 시선보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환경동화라는 장르를 통해 전해 준다.
“지금의 바다를 받아들여야 해!”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산호가 숲을 이루던 바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신비롭지만 지저분하고 위험한 것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