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다리 (양장
저자 에바 린드스트룀
출판사 단추
출판일 2024-09-30
정가 15,000원
ISBN 9791189723354
수량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불확정성에서 발견한 가능성에 대하여

계획한 대로, 예상한 대로 삶이 흘러가면 좋겠지만 늘 그렇지 않죠. 오늘 돼지의 하루도 마찬가지예요. 북쪽으로 향하던 돼지는 늑대에게 다리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돼지는 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다리를 건너고 싶어합니다.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열린 상황은 답답함보다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걱정과 두려움만큼이나 설레임과 기회도 커지는 법이니까요. 과연 돼지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예상치 못한 늑대와의 만남은 돼지의 하루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까요?

나쁜 늑대와 약한 돼지

〈아기 돼지 삼형제〉 〈빨간 모자〉 등 옛이야기에서 늑대는 항상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사냥감을 노리는 강한 모습으로, 돼지는 누군가에게 잡아 먹힐지도 모르는 약한 존재로 그려지곤 했습니다. 늑대와 돼지의 이런 전통적인 관계가 이 책에서는 계속 긴장감을 이어가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리가 폐쇄되었으니 기다리는 동안 자기 집에 가자고 하는 늑대의 친절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배경 곳곳에 보이는 여러 가지 장치들 때문에 의심은 더 커지게 되지요. 우리의 고정관념마저도 이 책을 다층적으로 읽는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과연 늑대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요? 돼지는 어떤 생각인 걸까요?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다리를 찾아서

돼지는 북쪽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다리를 찾습니다. 이 책에서 다리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지만 모든 순간마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대화 속에서, 때로는 그림으로요. 마치 우리가 혼자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처럼 다리는 한 점으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리는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기도 하고, 존재와 존재의 관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혼자 길을 가던 돼지에게 늑대가 나타나는 순간 서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