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만화가가 들려주는 시골 이야기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 역사 만화를 쓰고 그렸으며 KBS 1TV의 어린이 눈높이 역사 프로그램 <역사야 놀자>를 진행했던 이은홍 만화가가 어린이들에게 시골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첫 번째 동화를 발표했다. 작가가 덕천면 어린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써 내려간 동화가 도시 어린이들에게 농촌 학교의 소소한 일상과 여유, 잔잔한 행복을 전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죽을 때까지 달리기는 안 할 거야!
재작년 어느 날, 방앗간 사장님은 간식을 사준다며 민호를 뛰어다니게 했다. 그러고는 뒤뚱거리며 뛰는 민호의 모습을 킥킥대며 놀려댔다. 이 모습을 본 민호 아빠는 방앗간 사장님의 멱살을 잡았고, 고함이 오가며 동네가 시끄럽게 싸움이 벌어졌다.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민호는 그날 이후 다시는 달리기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런 민호에게 큰 위기가 닥쳐왔다.
학교 운동회에서 민호가 달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체 인원이 4명뿐인 4학년 학생들은 빠짐없이 이어달리기를 해야만 했고, 민호도 예외일 수 없었다.
걱정이 한 보따리인 민호에게 엄마는 달리기 잘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이웃들도 민호의 걱정을 함께 나누며 달리기 잘하는 법을 하나씩 알려 준다. 상준이네 엄마는 베트남에서 학교 대표 선수였다고 하고, 두 살 많은 진철 형은 축지법을 알려 줄 수 있다고 한다. 동네에서 가장 날쌘 개구리 삼촌은 빨리 달리게 된 사연을 들려주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은 우사인 볼트의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뚱뚱한 몸에 뒤뚱거리며 뛰던 민호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날쌘돌이가 될 수 있을까? 이어달리기를 무사히 마칠 수나 있을까? 이번에도 웃음거리가 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린이 독자는 조마조마한 민호의 마음으로 운동회 날에 다가가게 된다.
달리기를 잘한다는 것?
잘 못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애쓰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소질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길도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