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숲》의 주제 의식을 이은 그림책 《바다 저편엔》 출간
“가진 것으로 집 짓기, 남들처럼 집 짓기 / 결과에 감탄하기, 결과를 자랑하기 / 물에 다가가기, 물을 끌어오기 / 자연과 더불어 살기, 자연을 이용하기” 등을 매우 크고 선명한 그림으로, 당신은 어느 쪽인지 질문했던 그림책 《형제의 숲》의 작가 유키코 노리다케가 《형제의 숲》의 주제의식을 잇는 그림책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키코 노리다케의 모든 책이 고통스러워하는 지구를 위해, 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바다 저편엔》은 《형제의 숲》 후속작으로 보일 만큼 우리가 망가뜨린, 보호 조치가 시급한 바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빅북에 가까운 판형 또한 《형제의 숲》과 동일하다. 이번 이야기는 앞뒤로 뒤집어서 보는 그림책이다. 도시에 사는 아이의 이야기가 앞이라면 섬에 살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가 뒤에 있다. 《형제의 숲》처럼 시각적으로 선명한 두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묵직한 숙제를 내주는 그림책이다. 《형제의 숲》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는 책이라면, 《바다 저편엔》은 우리의 선택이 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돌아보게 한다.
앞뒤의 극적인 대조, 한가운데에서 맞닥뜨리는 끔찍한 현실!
앞표지에는 도시에 면한 바다가 보인다. 마치 《형제의 숲》에서 ‘개발’을 상징했던 한쪽 편의 도시 같다. 산책 나온 사람과 강아지, 자전거 타는 사람, 자동차, 배 들이 와글와글 소리가 날듯이 분주해 보인다. 그에 반해 뒤표지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을 것 같은 섬의 가옥들, 초록 숲이 보이고 옥빛 바다가 반짝거린다. 《형제의 숲》에서 ‘자연 그대로 두기’를 선택한 한쪽 면을 대면하는 듯하다. 이 책은 양쪽에서 읽어 나가다가 가운데 지점에서 만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형제의 숲》에서 왼쪽 면과 오른쪽 면을 대조해서 보게 했다면 이 책은 앞과 뒤를 대조해서 보게 하여 효과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