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7
서론 9
1부 유물론의 다양성
1장 비유물론 : 그레이엄 하먼과 객체의 기이함 40
사변적 실재론과 상관주의 비판 42
현상, 객체, 그리고 하이퍼객체 45
본질주의로의 전회 53
제일철학으로서의 미학 59
재장전된 주관주의 65
2장 생기적 유물론 : 제인 베넷과 사물의 생동성 73
어떤 다른 존재-이야기를 구상하기 : 사물-권력을 탐구하기 75
사물의 힘 : 두 가지 실례 78
라투르와 랑시에르를 결합하기 : 포스트휴머니즘 정치 이론을 고안하기 83
행위성에 관한 관계-너머의 견해 86
정치에서 윤리로 91
3장 회절적 유물론 : 캐런 버라드와 현상의 수행성 100
반사에서 회절로 : 인식론적 수정과 방법론적 수정 102
사물에서 현상으로 : 존재론적 의문과 윤리학적 관심사 108
권력에 관한 신유물론적 이해 118
물질적 토대주의 126
윤리에 대한 요구 133
2부 인간-너머의 통치분석학 요론
4장 물질과 담론의 얽힘 : 장치라는 개념을 파악하기 142
“인간과 사물의 착종” 144
케네의 원리 150
장치의 차원들 155
아카이브, 기구, 그리고 회집체 너머 : 존재론적 정치를 개념화하기 169
5장 사회-너머의 배치체들 : 기술에 관한 이해를 확장하기 180
기술적 발명품으로서의 통치 182
기술의 물질성을 파악하기 : 사회구성주의와 기술결정론을 넘어서 186
시계에서 조속기까지 : 비유, 모델, 그리고 정치적 문제 192
안전 기술 198
물리학에서 생물학과 그 너머까지 : 사이버네틱스적 통치를 향하여 202
6장 인간중심적 틀짓기를 넘어서 : 환경이라는 관념을 유포하기 209
“생명계의 알고리즘” 211
환경의 계보학 218
우발적인 것을 통치하기 222
자유주의적 통치성과 생기적 정치 229
인간-너머의 생명정치의 요소들 234
3부 관계적 유물론을 향하여
7장 과학기술학과 통치분석학을 조율하기 248
정
사물의 통치 : 사물에 의한 통치인가, 사물에 대한 통치인가
현재 우리는 온갖 사물의 네트워크들과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연료 효율을 측정하고 표시하는 자동차들, 날씨 파생상품들로 팽창하는 시장들, ‘필수 체계 안전’(vital systems security 하부구조들을 떠올려 보라. 이는 현시대의 ‘통치성’이 다양한 규모에서 뚜렷한 변형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물의 통치 : 푸코와 신유물론들』의 저자 토마스 렘케가 포착하듯이, 현시대의 신자유주의 통치양식들은 개인과 인구를 직접 겨냥하는 대신에 사회적, 생태적, 기술적 생활 조건을 조정하고 통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현시대의 통치 형태들은 ‘통치 대상’으로서의 ‘사물’들을 통치함으로써 그리고 ‘통치 주체’로서의 ‘사물’들을 통해서 인간 및 인간 사회를 통치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 “사물의 통치”(The Government of Things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렘케는 28쪽의 한 각주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사물의 통치’라는 개념은 생산적인 모호성을 갖는데, 왜냐하면 영어 전치사 ‘of’(한글 조사 ‘의’로 번역됨는 목적격 속격으로도, 주격 속격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물’을, 통치하는 주체로 여길 수도 있고, 통치의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다. 렘케는 “통치의 주체와 대상은 사전에 주어지지도 않고 통치 실천에 외재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통치 실천 내에서 공(共-출현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따르면 사물에 의한, 그리고 사물에 대한 통치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인간-사물의 얽힘을 도외시하는 휴머니즘적 사유양식들과 인간중심적인 정치 분석틀은 신자유주의 통치양식들을 분석하고 극복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사물의 통치』에서 렘케는 “정치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개정하고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현시대의 정치 지형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비-인간중심주의적인 ‘인간-너머의’ 통치분석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한다.
신유물론들의 장점과 한계를 파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