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게임 운영 위원회 내부 메모
수신: 모든 운영진
발신: 게임 마스터
제목: 파이게임 3라운드 진행 상황 보고 및 향후 계획
1. 시간 연장 실험 결과:
- 17시간 추가 성공적 구현
- 참가자 반응: 예상 외 긍정적. 금전적 이익에 집중
- 결론: 인간의 탐욕 > 생존 본능
2. 새로운 변수 도입:
- ‘사회불안망’ 시스템 가동
- 목적: 참가자간 불신 조성 및 심리적 압박 극대화
- 예상 결과: 극단적 행동 유발 및 시청률 상승
3. ‘배신’ 시나리오 전개:
- 연속된 배신 사건 성공적 연출
- 참가자들의 정신적 붕괴 가속화 중
- 주의: 과도한 배신은 게임 붕괴 위험 있음. 적절히 조절 필요
결론: 파이게임 3라운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음. 참가자들의 인간성 붕괴와 극단적 행동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 앞으로도 더욱 과감한 실험과 잔인한 규칙 도입이 필요함.
본 메모는 최고 기밀 등급으로 분류됨. 유출 시 해당 직원은 차기 파이게임 참가자로 강제 선발됨을 경고함.
3권 줄거리
시간이 늘수록 깊어지는 광기
이 사악한 게임을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늘어났다. 무려 17시간이나.
늘어난 시간을 보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엿됐다. 게임 종료까지 17시간이나 늘었다…”가 정상이겠지만, 애석하게도 “17시간 늘었으니 200만 원 더 벌었다…”라는 감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시간이 늘었는지 모른다는 사실.
확실한 거 하나는, 주최 측이 보기에 뭔가 잼나고 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내 불행을 남의 더 큰 불행으로 위안 삼는 건 그리 건강하지 않은 위로법이지만
끊임없이 가진 자와 나를 비교해 질투와 자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처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