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열며
엄마는 열 살에, 나는 열 살에 | 소복이
1부 | 어린이라는 사상
주기만 하는 사랑은 없다
- 조건 없는 사랑의 관계에서 오는 치유에 대하여 | 장희숙
‘어린이’ 이야기에 끼워 넣고 싶은 내가 아는 어린이들
- 장애를 이야기할 때 ‘어린이’를 잊지 않기를,
어린이를 이야기할 때는 ‘장애’도 잊지 않기를 | 공진하
품의 민주주의
- 경이를 잃어버린 세계에게 | 서한영교
2부 | 우리는 어린이를 품고 산다
어린 존재를 품고, 지금 여기에
- 나에게 인권운동이란 내 안의 어린이를 옹호하는 일 | 배경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 나의 어린이/청소년기를 잊지 않았기에 | 현유림
몸과 놀이로 만나는 어린이의 세계
- 어린이는 우리 몸의 과거와 현재에 있다 | 김윤일
3부 | 어린이와 함께 사는 사회
말랑한 어린이, 딱딱한 세상
-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 변진경
아동인권이 모두의 인권인 이유
- 모두에게 위로이면서, 세상에 온기가 되는 아동인권 | 김희진
무슨 일이 있으면 책으로 달려와!
- 어린이, 책과 문학 | 김지은
함께하는 그 모든 순간에 자란다
서로돌봄의 교육학 | 김중미
닫으며
어린이날에 태어난 산골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띄우는 편지
- 자연을 잃어버린 어린 벗들에게 | 서정홍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는 어떤 존재인가.
찬양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손쉽게 혐오당하는 어린 사람들…….
가장 약한 존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는
모두를 위한 사회이다.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고 여전히 어린이를 품고 살아가기에.”
김지은 평론가, 서한영교 작가, 배경내 활동가, 변진경 기자……
어린이의 곁에서 어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함께 고민하고 활동하는
12명의 어른 동료들이
내 안의 어린이와 내 옆의 어린이들에게
띄우는 편지
한국 사회에서 어린이에 대한 담론은 지나치게 빈약하고 납작하다.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날 선언〉이 발표된 지 100여 년이 지났지만 어린이 보호나 성장이 아닌 현재의 어린이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사상서나 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담론이 빈약한 만큼 어린이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 역시 형해화되어 있다.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어린이는 마치 대접받는 귀한 존재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정작 어린이를 환대하는 공간은 찾기가 어렵다. 쉼이나 놀이를 허용하는 공간은 너무나 빈약하고 카페나 식당은 대놓고 ‘노 키즈 존’을 내건다. 학교에서는 어떨까. 학생 수가 줄어서 많은 학교가 문을 닫거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학생(어린이·청소년의 인권과 돌봄에 대한 논의는 갈수록 협소해지고 있다. 많은 어린이·청소년을 고통스럽게 하는 학습 노동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질 뿐이다. 가정이라고 다를까. 어린이는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다가도 때로는 또 한없이 부담스럽거나 외면하고 싶은 존재가 된다. 육아에 ‘독박’ 딱지를 붙이고 대상화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어린이의 삶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저자들의 글을 통해 어린이에 대한 담론의 지평을 한 단계 깊고 넓게 만든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린이라는 사상’은, 어린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과 철학을 제공한다. 〈주기만 하는 사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