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머리 단단이, 박치기 대회에 나가다!
내일은 박치기 공룡 학교의 운동회 날이다. 친구들은 모두 신이 나서 연습을 하는데 단단이는 시무룩하다. 박치기 시합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단단이의 머리는 무엇이든 머리에 부딪히면 멀리 튕겨 낼 만큼 아주 말랑말랑하다. 집으로 돌아온 단단이는 엄마에게 울먹이며 말한다. “엄마, 나 내일 운동회 안 갈래! 친구들이 내 머리 이상하다고 놀리면 어떡해.” 그러자 엄마가 나지막이 말한다. “그래도 한번 부딪쳐 봐.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진짜 그럴 수 있을까? 단단이는 말랑말랑한 머리로 박치기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을까?
걱정 말고 부딪쳐 봐, 단단이처럼!
‘친구들은 영어 발음이 좋은데 나만 이상해. 마이크라도 고장 나서 영어 말하기 대회가 취소됐으면 좋겠다.’ ‘난 항상 달리기 꼴찌야. 다리라도 부러져서 체육 수업에서 빠지고 싶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도망가고 싶을 것이다. 마치 『말랑말랑 박치기 공룡』 속 단단이처럼 말이다. 단단이는 말랑말랑한 머리 때문에 박치기 대회가 걱정이다. 운동회 날 화산이라도 터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하필이면 가장 센 쿵쿵이를 상대하게 된다. 단단이는 눈을 질끈 감고 부딪친다! 그리고…… 박치기 대회에서 메달을 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단단이의 머리가 갑자기 단단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 단단이의 머리는 그대로이다. 단단이는 그저 부딪쳤을 뿐이다. 단단이는 어떻게 박치기를 잘하게 된 것일까? 잘한다는 것의 기준이 뭘까?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납작하게 주저앉히는 박치기가 최고의 박치기일까? 단단이의 박치기는 정반대였다. 단단이와 박치기를 한 친구들은 쓰러지기는커녕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친구들은 이런 단단이와의 박치기를 매우 즐거워했다. 친구들과 박치기를 하며 친구들 머리도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단단이 역시 운동회를 또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즐거웠다. 이보다 더 잘한 박치기가 또 있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