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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 : 김경집의 논어 새로 읽기
저자 김경집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24-10-08
정가 18,000원
ISBN 97911937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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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부 진화하는 소인
소인도 그릇에 머물지 않는다
소인도 진화하고 진보하면 된다
소인은 애당초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닮으려는 의지만 있어도 절반은 이룬 셈
군자만 ‘어진 사람’일 수 있는가?
소인도 행동은 민첩해
다 갖추지 않으면 어때?
아래가 뭐가 어때서?
마음만은 나도 군자다
묵묵히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하면 족하다

제2부 공감하고 연대하는 소인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준 적 없으면서
고민한다고 구박하지 말고 고민의 내용을 먼저 물어야
남 탓도 좀 하면서 사는 거지
변명도 못 해?
포커페이스? 솔직한 감정 표현이 더 좋아
땅은 생명줄이다
모든 사귐이 다 이해관계는 아니다
소인이라고 남 잘못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뭐
그래, 부모의 심정이면 족하고 넘치지
이익에 밝다고 의에 어두운 건 아니다
황금률이면 충분해
내 이웃에게 충실하면 족하다

제3부 건강한 시민, 소인
같아도 조화할 수 있는 건 왜 빼먹어?
스포츠맨십을 지키면 족하다
조화가 군자만의 몫은 아니다
그러나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노래의 날개 위에
말부터, 말이라도 제대로
소인도 글로 모일 수 있다

나가며
땅 짚고 사는 이들을 위한 전복(顚覆의 통찰

한자와 한문을 배우지 않은 젊은이들이 각자의 역할에 소임을 다하는 시대다. 특별한 이유 없이는 종이사전도 잘 찾지 않고 핸드폰의 앱을 사용하고 소개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문화가 시작되었을 때 ‘요즘 애들은 참 성의가 없네, 생각이 없네’라고 혀를 차던 어른들이 있었다면 지금 이 시대는 그런 말을 내비쳤다가 ‘꼰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뜻의 충고도 그 시대상에 맞지 않으면 잔소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그런 충고가 멀고 먼 옛날 중국의 대학자가 했던 말이라면 어떨까? 『논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많이 들어 본 책이고 한번쯤을 완독하기 위해 노력했을 법한 책일 것이다. 예의나 도덕을 말하는 자리에 늘 등장하는 한문 구절이 있다면, 그 구절은 대부분 『논어』에 나온 구절이거나 응용한 구절일 것이다. 들어 본 사람도 많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 말들은 오늘날 여전히 유용한 말일까.

요즘 것들을 위한 논어

사람들은 바쁘다. 먹고살기 바쁘고 아이를 키우기 바쁘고 정치하기 바쁘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살아가기 바빴다. 그래도 가끔 이러한 자신의 삶이 맞게 사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사람들은 행동의 기준을 찾았다.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언제 들어도 수긍하며 감동을 주는 기준이 있어야 했다. 그 기준이 지금 우리가 말하는 ‘고전’이다. 딱딱하고 어렵고 교과서 같지만, 알고는 있어야 할 책이 고전이다. 고전을 대체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 많다. 내용이 풍부하고 끝까지 읽으면 성취감이 들지만 접근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수없이 많은 해설서를 내놓는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 시대만의 관점이 생기고 당대 사람을 위한 해석이 생긴다. 사람들은 그런 해설과 함께 고전을 접하고 이해한다. 그렇게 고전의 불멸의 명맥을 잇는다. 『논어』도 그중에서 하나다. 이 책 『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는 그에 바탕을 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