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국의 통치자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황제의 사생활부터 공적 생활까지
메리 비어드가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한 로마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학자’로 불리는 메리 비어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SPQR》에서 서기전 8세기부터 서기 3세기까지 1000년에 걸친 로마의 역사를 다뤘던 비어드가 이번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시작해 알렉산데르 세베루스까지 300여 년에 걸쳐 로마제국을 통치했던 통치자 30여 명을 조명한다. 비어드는 단순히 한 황제의 일대기가 아니라 한 집단으로서 황제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로마 황제는 어떻게 살았는가》에서 비어드는 괴물 네로, 미친 칼리굴라,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통치자에 대한 전형적인 통념을 뒤집고 새로운 방식으로 그들을 살펴본다. 황제가 어디에서 살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잠을 잤고 어떻게 여행했는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권력을 추구했는지 등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황제를 둘러싼 소문, 음담패설, 한담, 풍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들
“나는 왜 어떤 황제는 가학적인 괴물로 역사에서 폄훼되고, 어떤 황제는 최선을 다한 훌륭한 인물로 평가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너머로 로마의 전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더 큰 그림을 보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황제 엘라가발루스의 기이한 연회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황제를 둘러싼 소문, 한담, 음담패설과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기대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탐색한다. 엘라가발루스는 뚱뚱한 남자들을 초대해 그들이 한 소파에 앉을 수 없는 모습을 보고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가난한 손님들에게 밀랍으로 된 가짜 음식을 내주는 악취미가 있었다. 로마가 불에 탔을 때 수금을 연주했다는 네로, 파리를 펜으로 찍어 누르며 권태를 달랬다는 도미티아누스, 콜로세움의 관중에게 화살을 난사했다는 콤모두스 등과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