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에 대한 탐구
“우리는 본질적으로 독자성이 없는 굶주린 유령이다”
한 문학 연구자는 보르헤스의 세계관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게 우리는 보르헤스가 이야기한 끝없이 이어진 무한한 도서관에서 무언가에 홀린 듯 끊임없이 책들 사이, 페이지 사이, 활자들 사이를 헤매인다.
≪독서의 태도≫ 저자는 독서를 두 자유의 만남, 작가의 자유와 독자의 자유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보부아르는 ‘인쇄된 기호를 이야기로 변화시키는 마법’이라고 했고 사르트르는 기껏해야 작가는 초대할 뿐이라며 ‘호소’를 이야기했지만 독서란 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고 그 마법과 호소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은 이 만남에서 어색하거나 불안전하게 자유를 누린다. 철학자인 저자는 이 만남의 마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탐구한다.
“이 책은 독자의 자유와 그 자유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얻게 되는 보상을 상기시켜주는 편지이다”
“내가 읽은 책과 그 책을 읽은 방식이 나의 일부를 이룬다”
페이지 너머를 향한 호기심이 있고
겁먹게 되는 책이 있고 용기가 필요한 책이 있다.
오만한 독서가 있는 반면 긍지에 찬 독서가 있고
가끔은 멈춰야 하는 독서가 있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는 편견에 갇힌 독서가 있다.
인내가 필요한 책이 있고
시간이 필요한, 나이 들어야 그 즐거움을 아는 책들이 있다.
어떤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다루려는 대상에 대한 어떤 태도에서 시작할 것이다. 삶에 기술이 있다면 삶에 대한 어떤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일 테고 독서에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책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헥시스’를 인용하며 말했듯이 우리가 가진 잠재력이지만 규칙적인 고역을 치러야만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태도≫ 원제는 독서의 기술, The Art of Reading이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독서의 기술이라기보다는 독서의 태도를 탐구하는 것에 가깝다.
≪셜록 홈즈≫, ≪스타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