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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김대중의 문화정치 : 문화-민주주의와 문화-미래주의의 접속 - 김대중평화회의 연구 3
저자 박소현, 이영재, 남상욱, 이승철, 김항
출판사 지식산업사
출판일 2024-06-30
정가 30,000원
ISBN 978894239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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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씀 │ 백학순
프롤로그. 김대중의 문화정치를 되묻기 위하여 │ 박소현
1. ‘김대중’이라는 질문 또는 변곡점
2. ‘새천년’을 고대하며: ‘문화-민주주의’와 ‘문화-미래주의’의 접속
3. 2024년으로부터

제1장. 문화정책의 ‘지연된 민주화’와 김대중의 ‘검열 폐지’의 정치 | 박소현
1. 들어가는 말
2. 문화부 독립의 염원과 문화공보부의 탄생: 예술(가의 지위향상 문제와 예술통제의 길항
3. 문화예술단체 통폐합과 김대중의 대선 공약(1971: 통제에 저항하는 ‘검열 폐지’의 정치
4. ‘문화부 독립’의 역습: ‘검열 폐지’의 망각 또는 ‘절반의/위장된’ 민주화
5. 맺음말: 김대중의 대선 공약(1997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의 의미

제2장. 한국영화의 세계화, 정치경제학적 원천과 산업전략: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경우 | 이영재
1. ‘봉쇄’로부터 세계로: 1999년, 한국 영화의 대전환
2. 동원에서 진흥으로: 국민의 정부와 소비자-관객의 생성
3.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 로컬 이슈와 글로벌 어필
1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의 욕망: <쥬라기 공원>과 자동차, <쉬리>와 ‘쏘나타 승용차’
2 <쉬리>, 적대의 장르화: IMF 이후의 분단, 빈곤과 풍요
3 <공동경비구역 JSA>, 형제의 생성과 살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취향의 공동체
4. 맺음말

제3장.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양상: 김대중의 말을 통해 본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의미 | 남상욱
1. 들어가는 말: 김대중의 말로부터 일본 대중문화 개방 25주년의 의의 다시 묻기
2. 신자유주의와 김대중의 ‘문화’ 인식의 전환: 소비되는 ‘문화’에서 산업화되는 ‘문화’로
3. 신자유주의 시대의 문화교류: ‘문화’ 보호를 둘러싼 인식 차이
4. 김대중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지연의 의미
5. 맺음말

제4장. 문화산업정책의 형성과 문화의 국가기간산업화 | 최영화
1. 들어가는 말
2. 김대중 정부 문화산

김대중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미 또 하나의 ‘신화’라 할 수 있다

김대중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미 또 하나의 ‘신화’라 할 수 있다. 그 신화는 긍정적인 열광과 지지뿐 아니라 부정적인 비난과 적대와도 결합하며, 이 상반된 감정들을 재생산하고 증폭시키는 매개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김대중을 전적으로 사적인 인간이거나 영웅적 서사의 주인공이거나 역사의 전지적인 관찰자로서 묶어두는 대신에, 역사의 ‘단절’ 내지 ‘변곡점’을 추동한 실천적 주체이자 변인으로, 또는 특정 시대의 집단의식으로, 나아가 그의 정치적·정책적 성과들로 평가되는 사안, 사건들에 연결된 복수의 결절점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는 입장에 있다. 그가 스스로 설정한 정치인의 위치는 “국민과 시대에 앞서가지 않고, 민중의 반걸음 앞을 걷는” 것이었다. ‘김대중 리더십’을 대변하는 이 표현은 그가 정치인의 위상과 역할을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경합, 긴장, 갈등, 충돌, 협상 등을 끊임없이 벌이면서 특정한 ‘시대’를 형성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한가운데”서 찾았으며, 의식적으로 정치인과 민중 사이의 보폭을 맞추고자 한 것을 말한다. 고작 ‘반걸음’이지만, 김대중이 하나의 변곡점을 상징한다면, 그 변곡점은 개인으로만 환원될 수 없는 집합적이고 시대적인 지평으로서 조망되어야 마땅하다.
김대중에게 문화는 단순히 창달의 대상이 아니라, 21세기에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국가 기간산업, 미래의 먹거리로서 ‘문화산업’을 의미했다. 미래에는 자본, 노동, 토지가 아닌 정보와 지식 그리고 창의력이 핵심이 되는 것이므로, 그 미래 설계의 핵심정책 가운데 하나로서 문화산업, 관광산업을 설계하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투자를 통해 문화산업, 관광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나갔다. 그리고 “21세기에는 지식과 문화가 국력”이라면서, “문화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21세기는 한국의 세기”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창조성이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물과 공기처럼 자유롭고 또 자연스럽게 발휘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