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초등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21년 4월 29일 오전 8시쯤, 창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100킬로그램이 넘어 보이는 멧돼지는 운동장을 빠르게 내달렸다. 다행히 등교 시간 전이라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 야생 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엽사는 멧돼지를 뒤쫓은 지 10여 분 만에 총을 쏘아 멧돼지의 질주를 멈추었다.
하지만 운동장에 그네를 타고 있던 아이가 있었다면, 미끄럼틀에서 막 내려오던 아이가 있었다면, 농구대에 공을 던지느라 뒤에 누가 있는지 모르고 있던 아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도심에 출현한 멧돼지, 들개가 되어 버린 유기견의 습격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서바이벌 재난 동화〉 시리즈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로 2021년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멧돼지 출몰 사건을 각색하여 동화로 선보인다.
봄날 아침, 정적을 깨뜨린 거친 울음소리!
아침 일찍 학교 안 공원에 앉아 있던 민혁이와 수찬이는 나무줄기 사이로 시커멓고 덩치가 큰 동물이 달려오고 있는 걸 목격한다. 갈색 털에 커다란 몸, 앞으로 툭 튀어나온 코. 멧돼지가 분명했다! 멀리서도 들릴 만큼 숨소리는 거칠었고, 꾸웨에엑! 짧은 울음소리도 냈다.
흥분한 멧돼지는 언제든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에 민혁이는 뒤에 있는 큰 나무 뒤에 숨기로 하고 수찬이와 조용히 뒷걸음질을 친다. 멧돼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그런데 수찬이가 다리 뒤를 막아선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며 소리를 내고 마는데…….
그 순간, 공원 입구에 멈춰 서 있던 멧돼지가 고개를 돌린다. 정확히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그리고 멧돼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기의 순간, 민혁이와 수찬이는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위험에서 벗어날까?
마을에 나타난 멧돼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민혁이는 산 아래에서 고구마, 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을 키우는 아빠를 주말마다 돕는다. 그런데 어느 날 멧돼지가 온 가족이 애써 가꾼 밭을 망가뜨리고, 민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