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패션이 초래한 죽음, 진실 혹은 거짓
1장 병든 옷: 세균전
2장 유독성 기술: 수은이 든 모자
3장 독이 든 염료: 비소로 낸 녹색
4장 위험한 염색: 아름답고 치명적인 무지개
5장 엉킨 실에 목이 졸리다: 기계에 발목이 잡히다
6장 인화성 직물: 불타는 튀튀와 가연성 크리놀린
7장 가짜가 폭발하다: 플라스틱 빗과 인조 실크
나오며: 패션에 희생된 이들, 그 이후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탐구한다.”
화려한 패션의 어두운 이면을 찾아 떠나는 흥미롭고도 지적인 역사 여행
옷은 인류가 외부 세계의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주요 임무에 보기 좋게 실패하여 착용한 사람을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 만든 옷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타일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이 초래한 실패도 있지만, 양말이나 셔츠, 스커트, 파자마 등 평범한 아이템이 사람을 해친 사례도 많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현재까지의 증거들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화려한 패션의 어두운 이면을 밝히는 흥미롭고도 지적인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에는 특히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 북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인체의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기계적으로 변형시킨 패션이 유행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에 옷 좀 입을 줄 안다고 자신하던 우아한 이들은 건강보다는 외모를 우선시하였다. 위태롭게 하이힐을 신은 여자들은 넓은 후프 스커트를 펄럭이며 휘청댔고, 꽉 끼는 부츠를 신은 남자들은 무거운 펠트 모자를 쓴 채 빳빳하게 풀을 먹인 칼라에 목이 조였다. 시대의 사회경제적 압박의 산물인 이 ‘고상한 패션’은 제작자와 착용자 모두에게 고통과 병마, 그리고 물리적 통증을 인내할 것을 요구했다. 그들은 모두 패션의 희생양이었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문제를 찾아내어 지속 가능한 건강한 패션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이 꼭 참고해야 할 자료로 제공한다.
책 속에서
2004년, 배우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는 보호boho라고도 불리는 보헤미안 시크Bohemian Chic 룩을 다시 유행시켰다. 이 스타일에는 일명 집시 스커트라고 불리는 페전트 스커트peasant skirt가 포함되는데, 핵심 요소는 가벼운 면 소재로 된 몇 단이나 되는 주름 장식이 발목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스커트는 한편으론 입는 이로 하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