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01 구두공의 딸, 수족관을 세우다_잔 빌프뢰-파워, 힐데가르트 폰 빙엔,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02 집은 개인의 것이지만, 공원은 모두의 것_옥타비아 힐
03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_레이첼 카슨
04 바다 없이는 생명도 없다_실비아 얼, 티어니 타이스, 아샤 데 보스
05 착취와 차별 속에서 내 의식은 탄생했다_리고베르타 멘추와 라틴아메리카의 여성들
06 아프리카에 심은 일억 그루의 나무_왕가리 마타이
07 고릴라들의 벗, 이곳에 잠들다_다이앤 포시
08 환경운동가들의 무덤이 된 아마존_도로시 스탱 수녀와 숲 지킴이들
09 우리의 땅을 돌려달라_위노나 라듀크와 마돈나 선더 호크
10 차라리 내 등에 도끼질하라_메다 팟카르와 인도의 여성 환경운동가들
11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로 맞선다_마마 알레타와 에린 브로코비치, 기업과 싸운 투사들
12 ‘배들의 무덤’에서 사람들을 구하라_리즈와나 하산
13 호수를 지키는 여성들_마리나 리흐바노바, 베라 미셴코, 갈리나 체르노바
14 정치를 녹색으로 물들이다_페트라 켈리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15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발전입니까_일본의 히라타 키미코
16 재난 자본주의에 맞서다_달마 카르타헤나
17 작은 노력이 기회를 만들어낸다_이사투 시세이, 이칼 앙겔레이, 파티마 지브렐
18 우리의 목소리는 막을 수 없다_어우홍이와 중국의 청년 세대
19 지속 가능한 미래의 틀을 만들다_그로 할렘 브룬틀란
20 세계의 툰베리들이 말한다_미래를 앞당기는 젊은 활동가들
주
무너지고 실패하면서도
환경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
인간의 모든 삶은 환경과 관계된다. 이 책에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헌신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앞부분은 선구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서구 엘리트 여성들이 주를 이루며, 중반부부터는 20세기 후반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소수집단 여성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후반부에서는 미래세대의 생각과 목소리를 소개한다. 천여 년 전 독학으로 생태학을 정립한 독일의 수녀이자 종교학자 힐데가르트 폰 빙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생명을 바친 도로시 스탱 수녀, 녹색 투사에서 민주화운동가와 정치인으로 변신한 과테말라의 리고베르타 멘추와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 독일 녹색당의 리더 페트라 켈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의 삶과 투쟁은 경이로울 만큼 치열하다. 중증 암에 걸린 상태에서도 살충제와 제초제 등 화학 물질의 유독성을 탐구하며 『침묵의 봄』을 펴내어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레이첼 카슨의 인간적인 면모는 감동을 자아낸다. ‘재활용의 여왕’으로 불리는 감비아의 이사투 시세이를 통해 지구를 뒤덮은 쓰레기 문제를 살펴보고, 러시아 생태학자 마리나 리흐바노바를 통해서는 바이칼 호수 지역의 생태 파괴 실태를 들여다본다. 또한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뛰고 있는 청년 환경운동가들의 절박한 심정을 전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인도 여성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삼백여 년 전, 군주의 성을 짓기 위해 잘려 나갈 위험에 처한 나무들을 껴안아 지키다가 도끼에 찍혀 목숨을 잃은 인도 여성 환경운동가들은 이름도 없이 그저 ‘환경운동을 한 그룹’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들은 마을에 커다랗게 자란 나무를 베지 말라며 다 같이 나무를 끌어안고 버티는 시위를 벌이다 죽음을 맞이했다. 이러한 운동과 희생이 오늘날 숲을 지키는 운동으로 발전했다. 서부 티모르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가난한 원주민으로 살아가던 마마 알레타는 채석장 대리석 바위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