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먹다: 음식에 관련된 사물들의 이야기
1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삼발이 그거
2 빵 봉지를 묶는 데 쓰는 그거
3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
4 과일이 손상되지 않도록 감싸는 그거
5 양꼬치 먹을 때 찍어 먹는 가루 그거
6 카레를 담는 램프 모양의 그거
7 돈가스가 고이 쉬는 그물망 그거
8 중식당 원형 식탁에 설치된 돌아가는 그거
9 중국집 단무지 옆에 놓인 그거
10 연어 요리에 곁들여 먹는 완두콩 같은 그거
11 생선회 밑에 깔린 젤리 같은 그거
12 배달 음식 용기의 포장을 뜯는 일회용 칼 그거
13 포장한 초밥 사이에 초록색 그거
14 제사상에 오르는 알록달록한 사탕 그거
마시다:마실 것을 둘러싼 사물들의 이야기
15 샴페인 코르크 마개를 고정하는 철사 그거
16 와인병 바닥에 움푹 팬 부분 그거
17 유리병인데 음료 잔으로 쓰는 그거
18 테이크아웃 컵에 씌우는 그거
19 카페에서 빨대와 헷갈리는 그거
20 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 뚜껑 그거
21 테이크아웃 컵 뚜껑의 구멍을 막는 그거
22 소주 병뚜껑에 꼬리처럼 달린 그거
23 영화 속 술꾼들이 애용하는 납작한 술병 그거
걸치다: 몸에 걸치고 다니는 사물들의 이야기
24 가방끈 길이 조절하는 네모난 그거
25 배낭 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
26 새 옷에 가격표를 달 때 사용하는 그거
27 청바지 주머니 속 주머니 그거
28 신발 끈의 올 풀림을 방지하는 그거
29 양말 두 짝을 하나로 묶는 금속 집게 그거
30 운동화 뒤축에 달린 고리 그거
31 결혼식에서 신부 부케 말고 신랑 가슴팍에 꽃 장식 그거
32 남성 속옷의 앞쪽에 난 구멍 그거
33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에 두르는 그거
34 군번줄로 쓰는 구슬 꿴 줄 그거
35 군인들 가슴에 주렁주렁 달린 그거
36 졸업 가운 위에 걸치는 길다란 그거
37 미대생들이 들고 다니는 바주카 같은 그거
살다: 집집마다 있는
‘그거’라는 이름으로 태어나는 물건은 없다!
당신이 매일 만나는 이름 모를 사물들을 위한 안내서
사물의 정확한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지칭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매일 사용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다. 매일경제 홍성윤 기자의 책 『그거 사전』은 ‘귤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나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삼발이 그거’처럼 지금껏 ‘그거’라고 명명해온 76가지 사물의 이름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물의 성격, 쓸모, 의미, 역사 등 이름 너머에 남아 있는 정보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내 곁에 언제나 당연하게 있었던 물건이 다르게 보인다. 배낭에 달려 있는 돼지코 그거의 용도는 무엇일까? 중화요릿집의 돌아가는 식탁 그거는 어쩌다 ‘게으른 수잔’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택배 보낼 때 쓰는 뽁뽁이 그거의 원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는 작은 물건들의 불리지 못한 이름을 찾는 과정 속에서 물건에 얽힌 일화를 함께 소개한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이름을 알게 되면 당신의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다.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주목하게 될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교양의 세계로 향하는 지적 여행이 시작된다.
귤껍질의 ‘그거’부터 피자를 구하는 ‘그거’까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아주 사소한 것들의 대백과
어느 날 ‘샴푸 용기의 펌프가 눌리지 않도록 고정해두는 C자 모양 플라스틱 그거’의 이름이 궁금해진 저자의 눈에 일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그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거’라고 불리는 작은 물건들의 이름을 되찾아주기 위해 제조사에 전화하고, 사전을 뒤지며, 100년도 더 된 특허 서류를 파헤쳤다.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험난한 작업을 통해 직관적으로 사물의 외형이나 쓸모를 설명하는 것부터 특정 어원에서 시작되어 변형된 것까지 수많은 ‘그거’의 이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물의 이름은 그 사물에 남겨진 모든 흔적의 장부다. 그렇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