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게 자라나, 실컷 웃고 떠들고, 맛있게 퇴장!
웃음으로 무르익는 호호호호박
『호호호호박』은 크게 세 가지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호오 호오’ 따뜻한 바람이 불 때 자라나 ‘박!’ 하고 꽃이 피기까지, 호박의 생태로 이야기를 엽니다. 빽빽한 호박밭에서 ‘호박 커튼’을 ‘호옥’ 들추면 호박들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애호박은 ‘애호 애호’, 주키니는 ‘키키키키’, 저마다 이름의 음절을 딴 웃음을 터뜨립니다. 온갖 호박들의 웃음 무대가 막을 내리면, 커다란 웃음보따리가 된 호박으로 왕할머니가 커다란 호박죽을 만듭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쌓일수록 웃음이 무르익어 ‘호호호호박’이 됩니다. 호박이 웃음을 물들이는 걸까요?
전작이 ‘두두’라는 톡톡 터지는 어감을 포인트로 옥수수의 쓰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면, 『호호호호박』은 ‘호호’ 웃음소리를 포인트로 호박의 특징과 쓰임을 한층 발랄하게 펼칩니다. 크기도 이름도 귀여운 애호박, 수줍은 콧소리를 내는 땅콩호박, 시원시원하게 쭉 뻗는 주키니, 그 와중에 단호한 표정을 유지하는 단호박. 호박마다 캐릭터가 달리 입혀져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호박들과 할머니들이 재잘재잘 떠드는 입말은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다섯 호박을 꼭 닮은 다섯 할머니가 옹기종기 모이자, 흥겨운 재미에 훈훈한 정감이 더해집니다.
의성어, 언어유희, 타이포의 경쾌한 삼박자
감각적인 연출로 완성한 호박 그림책
『호호호호박』의 재미는 단연, 자꾸만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말맛에서 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로 확장되는 말놀이를 즐겨 다룬 한연진 작가는 이번에도 감칠맛 나는 표현들로 멋진 리듬감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는 타이포그래피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이 동반됩니다. 호박의 종류마다 캐릭터가 다르듯 타이포에도 저마다 다른 운율이 담겼습니다. 타이포의 산뜻한 핑크와 호박들의 싱싱한 초록빛, 늙은호박의 잘 익은 주황색이 알맞게 어울리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일으킵니다. 이렇게 여러 요소가 버무려진 감각적인 이미지가 스토리의 거침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