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스미는, 깊고 깊게 빠져드는
그들의 ‘어제저녁’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제저녁 6시 정각, 501호 얼룩말이 외출 준비를 하고, 402호 개 부부는 털양말을 신고 노래 연습을 할 참이다. 그때, 참새가 파드닥 날아오르자 402호 빨랫줄에 걸려 있던 양말 한 짝이 집으로 돌아가던 202호 양 아줌마를 향해 떨어졌다. 101호의 굶주린 사냥꾼 여우는 때마침 산양에게 저녁 초대를 받았다. 301호에서는 오리 유모가 아기 토끼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고, 402-1호 생쥐 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러 집을 나섰다. 한편, 은쟁반 찻집의 까망고양이가 301호 흰토끼 씨 앞을 지나갔다. 6시 5분, 양말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개 부부가 큰 소리로 짖어 댔다. 그 소리에 아기 토끼들이 날뛰었고, 양 아줌마의 열쇠는 깊고 깊은 털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때, 밝고 친절한 얼룩말이 양 아줌마 집 앞에 나타나는데…. 그 겨울 저녁, 유쾌한 아파트의 이들은 서로 얼마나 알게 모르게 얽히고 이어져 있는 걸까. 소소한 각자의 일상과 미묘한 그들의 이야기가 초콜릿 시럽처럼 잔잔하게 스며든다, 양 아줌마의 털 속처럼 깊고 깊게 빠져든다.
“어찌 됐든 ‘같이’ 살아간다.” - 백희나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 《구름빵》
2012년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장수탕 선녀님》
2013년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 《장수탕 선녀님》
2018년 제11회 MOE 그림책 서점 대상 《알사탕》
2020년 아스트리드 린그드렌 추모상
202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달샤베트》
2023년 제3회 용아문화대상
2023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올해의 책’ 《알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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