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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 불완전한 진화 아래 숨겨진 놀라운 자연의 질서
저자 앤디 돕슨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출판일 2024-05-16
정가 22,000원
ISBN 979119350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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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장. 죽거나 배고프거나
2장. 뻐꾸기 둥지에서 날아간 것
3장. 무임승차자
4장.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자
5장. 일곱 번째 이빨의 행방
6장. 극단적 이타주의
7장. 잔인한 타협
8장. 함정에 빠진 진화
9장. 썩 괜찮은 약점
10장. 인간이 향하는 곳

감사의 글
참고문헌
“고래는 왜 아직도 물속에서 숨 쉬지 못하는가?”

1988년, 북극의 겨울이 한창이던 때 두꺼운 얼음으로 덮인 보퍼트해에 거주하던 한 사냥꾼은 북극고래를 찾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두꺼운 얼음 아래에 갇힌 세 마리의 회색고래였다. 고래들은 작은 구멍에 의지해 차례로 숨을 쉬며 버티는 중이었다. 회색고래는 북극고래와 달리 두꺼운 얼음을 뚫을 만큼 단단한 머리가 없기 때문에 겨울에는 남쪽으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길을 늦게 떠나는 바람에 물속에서 익사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고래 사냥꾼은 체인톱을 이용해 구멍을 넓히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얼음이 없는 가까운 바다는 8km나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과학자, 환경운동가, 해군 사이에서 국적을 불문한 믿기 어려운 협력이 시작되었다. 물이 어는 것을 막아줄 제빙 장치를 가동하고, 헬리콥터로 공을 떨어트리는 등 갖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그때, 놀라운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도착했다. 당시 냉전 중이던 미국과 소련이 합의하여 두 척의 쇄빙선을 보낸 것이다. 마침내 빙벽이 깨졌고, 고래들은 자유를 찾았다.

영하 20도 이하에서 이뤄진 21일간의 구조 활동, 총 100만 달러가량의 구조 비용, 그리고 냉전의 일시적인 해빙까지. 이 이야기에는 여러 흥미로운 지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고래가 바다에서 익사할 위기에 처했다’라는 사실이다. 그게 뭐 특별한 일이냐고?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라. 고래는 수중 생물로 진화한 것은 무려 수백만 년 전의 일이었다. 그 시간 동안 진화는 고래에게는 물속을 효율적으로 헤엄칠 수 있도록 몸의 모양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두꺼운 지방층을 선사했다. 그뿐인가? 추진력을 위한 강력한 꼬리지느러미는 물론 깊게 공명하여 수백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소통할 수 있는 울음소리도 진화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진화는 고래에게 아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