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초등교사로 오랜 시간 교실 속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절감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여러 교과서에서 새로운 어휘, 개념, 배경지식이 등장하는 순간이면 자신감이 충만한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본 적이 있고, 들어본 적이 있어요’라는 사실은 아이들이 지루해 보이는 수업 안으로 한 발짝 성큼 내딛게 도와주는 마중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두가 앞다투어 선행 학습을 달리는 교육열 과잉시대에 교실 밖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던 시간과 공간의 가치는 감히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묵직하고 확실한 교육적 의미를 갖습니다. 아빠, 엄마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한 여행 속에서 역사 유물을 앞에 두고 함께 대화하며 알게 된 새로운 세상을 교과서 안에서 다시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교실 속 아이를 빛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딸의 아빠이자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신 조성군 선생님의 이 책은 아이와의 역사 여행을 떠나보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초등 부모님께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줄 거라 확신합니다. 조성군 선생님께서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 준비했던 역사 여행의 기록과 경험을 담은 책이라면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초등 부모님께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 이은경(부모교육전문가. ‘슬기로운 초등생활’ 대표
저서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 365》 외 다수
역사 체험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허무함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적지와 유물은 화려하게 시선을 끄는 미래의 모습도, 재미난 게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소리 없이 말하는 과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때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자녀와 소중한 시간을 내어 떠나는 역사 여행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경험이 될 때 설렘은 신비함으로 변합니다. 체험 학습은 준비한 만큼 얻게 되어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역사 경험을 위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