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사생활99> _인천광역시 편_ 미지의 영역
공부도, 친구 관계도 그닥.
열일곱 살 무니와 자주가 고민을 나눈다.
학교를 그만둘까, 말까.
인천이 과거 개항으로
격변의 시기를 맞이 했듯
두 친구도 미지의 영역으로
한 발을 내딛기로 한다.
인천편 : 메 <미지의 영역>
“널 보면 마음이 조릿조릿해져.”
뭐든 될 수 있어서 무엇도 할 수 없는, 방황하고 엇나가는 청소년기.
개항으로 격변기를 겪은 인천에 살고 있는 두 고등학생은 각자 다른 이유로 마음이
‘조릿조릿하게’ 들끓습니다. 알 것 같은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죠. 마치 이 두 사람의 사이처럼.
‘무니’는 학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둘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오락실에서 땅따먹기 게임을 하는 것 외에는 딱히 잘 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자주’는 고등학교에서 친해진 한 친구에게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런 친구의 불행에
저도 모르게 눈이 반짝이면서,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갔던 무니와 지주는 어느 날 우연히 재회하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우리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때론, 한 발 내딛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몰라요. 무니와 지주는 과연 한 발 더 나아가,
‘미지의 영역’으로 갈 수 있을까요?
독립만화잡지 ‘한타스’와 ‘사파’에서 활동하며 만화책을 만들어 온 메 작가는, 검지도 희지도
않은회색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차가운 색이지만 누구보다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메 작가의 인천편, <미지의 영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