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가정에서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학대’
단절된 가정을 다시 사회에 연결하라!
일반 사무직 공무원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발령받은 아동 상담소에서 강철 멘탈 케이스워커(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로 성장한 사토자키. 입사 동기 다마루가 2년 동안 중앙 어린이 가정 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다 아동 상담소로 복귀하면서 사토자키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고, 둘의 여러 아동 학대 사례를 해결해 나간다.
가정에 복귀한 피해 아동과 부모의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교장과 면담하던 둘은 묘한 소문을 전해 듣는다. 밤마다 놀이터에 귀신이 나온다는 것. 그저 아이들끼리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밤마다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학대 신고는 신이 케이스워커에게 던진 생명줄’이라고 믿는 사토자키는 다마루와 소문의 진상을 찾아 나선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신고가 실제로 심각한 학대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놀이터 귀신 괴담은 빚쟁이에게 쫓겨 주민표(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고 숨어 사느라 아이조차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젊은 부부와 아이의 사연으로 밝혀진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는 여러 사정을 안고 행정기관이나 학교가 알아채지 못하게 숨죽이고 지내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보통 이런 가정의 아이들은 빈곤을 이유로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작가는 사토자키의 입을 빌어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혹시 저 어머니가 이 동네에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한두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면…….”
말 못 할 친족 성범죄, 신고부터 최종 판결까지
아동 학대 대응 제도를 들여다보다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보면, 어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하면서도 차마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