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럽을 알아야 하고 유럽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향하는 여러 가지 모델들이 유럽으로부터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정치제도 개혁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의원내각제는 유럽의 국가들이 사용하는 제도이고,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제는 프랑스가 채택하고 있는 제도이다. 선거제도에 있어서 결선투표제는 프랑스가 사용하는 제도이며, 독일의 혼합선거제도도 많은 논의가 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 또는 동북아 안보협력체는 유럽의 냉전을 종식시킨 안보협력회의(CSCE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유럽통합의 모델을 동북아 경제통합의 모델로 삼고 있다. 서독이 추진한 동방정책은 우리의 대북정책의 모델로 논의되고 있으며, 서독의 동독흡수통일 사례도 우리의 통일정책의 모델로 참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모델이 되고 있는 유럽은 현재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탈냉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유럽통합은 현재 28개국의 참여 하에 진전이 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연방국가인 유럽합중국(USE: United States of Europe의 완성을 꿈꾸고 있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이 유로화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부 장애요인은 있었지만, 유럽통합의 심화와 확대는 거침없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유로화의 위기는 유럽통합에 대해 새로운 부정적인 관점과 환경을 조성했다. 일부국가에서 유럽회의주의(Eurosceptic가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유럽통합으로부터의 탈퇴가 주장되기 시작했으며, 2016년 영국은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탈퇴를 결정했다. 프랑스 등 일부국가에서도 탈퇴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어쩌면 탈퇴의 도미노 현상이 나올지도 모른다.
『현대 유럽의 이해』는 유럽의 모든 분야를 여행지침서 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는 사항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을 한 책이다. 유럽의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균형적인 분석을 위하여 유럽회의주의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