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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배우라는 세계 : 30년간 연기를 가르치며 생각한 것들
저자 신용욱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24-09-23
정가 17,000원
ISBN 979119352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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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프롤로그 언제나 거울을 들어 주는 일

1부 인내의 시간
지루함에도 내성이 생겼다 |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 몸이 된 언어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간 | 재능이 없어서라는 변명 | 실이 있으면 득이 있는 법 | 중간 지대에서 | 누구나 배우가 될 순 있지만 아무나 배우가 될 순 없다

2부 발견의 시간
Actor’s nightmare | ‘나’라는 악기 다루기 | 취향이라는 약과 독 | 올바른 질투 사용법 | 약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 불편함이 매력이 될 때 | 불안이라는 동행자 | 막힐 땐 걷기 | 세계 속의 세계

3부 배움의 시간
가르치면서 배우다 | 삶을 읽어 내는 일 | 활자 이면의 감정까지 | 하나의 인생을 사는 두 사람 | 어떤 기술도 극에 달하면 예술이 될 수 있다 | 유머가 필요해 | 과한 친절은 독이다 | 의도를 마음껏 들켜도 되는 일 | 감정 전달자 | 인생 주기를 함께하는 영화 | 액팅 메이트

4부 채움의 시간
단단하지만 유연하게 | 기꺼이 솔직해지기 | 안전한 선택 아닌 최선의 선택 | 소신 있는 모방의 힘 | 소통투성이 일 | 내가 그 사람이 되거나 그 사람을 나로 만들거나 | 울림은 에너지에서 나온다 | 더 나은 배우, 더 나은 인간 | 깐깐한 사랑을 이어 나가는 일

에필로그 습관이라는 나침반
부록 QnA
“이 책은 잘 정리된 연기 교재가 아니라
결국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배우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 듣고 싶은 수업으로 ‘이 사람’의 연기 수업을 꼽는다. 연기라면 이제 더 배울 게 없을 것 같은 경력 배우들도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대본을 들고 ‘이 사람’을 찾아간다. 강동원, 원빈, 한지민, 김지훈, 이준혁, 홍경 등 수많은 배우가 믿고 따르는 스승이지만, 대중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용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왜 이토록 많은 사람이 그를 찾는 걸까?

제자인 홍경 배우가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 수상 소감에서 말했듯이 “배우가 거울 속 자기 자신을 마주 보고 알아갈 수 있게 앞에서 거울을 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거울을 들어 준다고 해서 모두가 거울 속 자기 자신을 순조롭게 마주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도망가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울기도 한다. 매 순간 내가 누구인지 깨닫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만이 거울 속을 들여다보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대본에서 나를, 가족을, 주변인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배우는 자기 자신을 안 다음에야 점차 다른 삶의 얼굴이 될 수 있다. 신용욱은 배우들이 이 지난한 과정을 ‘인내’하며 내가 누구인지 깨닫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며, 감정을 느끼고 기술을 익히는 법을 온몸으로 ‘배우고’, 더 나은 배우가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 나갈 수 있게 돕는다.

배우가 배역에 달라붙어 그 인물이 되어 호흡할 때 사람들은 어느새 작품에 빠지게 된다. 다른 삶을 사는 건 배우뿐만이 아니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 하나의 삶밖에 경험하지 못한다지만, 배우를 통해 관객들 역시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연기 수업 자체가 삶을 읽고, 감각하고, 호흡하는 연습인 것이다.

가르치는 제자가 모두 알 만한 유명 배우가 되었어도, 연기를 가르치는 그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