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글
01. 내 탓이라는 거짓말
02. 고통과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03. 기억하라, 우리에겐 처음부터 통제권이 없었다
04.“다리가 부러졌다고 해서 비정상인 것은 아닙니다”
05. 자기 개념의 덫, 하나의 이름으로 나를 정의할 수 없다
06. 내가 내 마음과 싸운다고 해서 승리가 오진 않는다
07. “완벽해야 한다” 말하는 것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 선언하는 것과 같다
08. 그들이 나쁘다, 당신의 선의와 공감을 교묘히 악용하는 사람들
09. 자존감과 열등감 : 어차피 세상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주지 않는다
10. 감정을 억압하는 당신, 슬퍼하기를 두려워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11 “신종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일까 성격일까 게으름일까, 그 어디쯤
12. 평범한 사람은 화가 난다고 해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13. 파괴적 세상에서는 누구도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
14.‘살아 있다’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가
15. 마음속 별난 코끼리
16. 너와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17.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한 쇼펜하우어조차 매일 글을 쓰며 버텼다
18. “내가 이럴 줄은 나도 몰랐어” 자기 복잡성의 비밀
19. 갈등은 푸는 것이 아니라 품는 것
20.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 "너 성격 변했네”라고 말했다
21. 정말일까, 상상하는 대로 현실이 된다는 말
22.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인간은 가장 고통스럽다
23. 좌절과 고통을 다루는 법 : 내가 먹이를 준 늑대가 이긴다
참고문헌
내 탓이 아닌 것마저 내 탓이라고 말하는 나
과거의 상처가, 타인의 악의가 나를 규정하게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나를 가장 많이 속이는 건 누구일까. 아마도 자기 자신일 것이다. 슬프면 슬프다고 하면 되는데 “아, 술이 당기네”라고 말한다.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자기를 비난한다. 못난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모욕을 느껴도 “내가 못나서 그런 거야”라고 자기 탓을 한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는 데 익숙해지고 무력한 사람으로 변해 간다. 이게 왜 모두 자신의 탓인가? 이렇게 자기를 탓하다 보면 감정을 두려워하게 되고 감정을 억압하게 된다. “느낌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마음의 동요가 슬픔인지 두려움인지 분노인지 구분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때로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의심이 차오르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의 우물에 빠지면 “나는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그런 거야”라며 과거를 탓하게 된다.
연애 관계가 끝이 난 뒤 4개월 동안 과거 연애 경험을 얼마나 자주 떠올렸는지 14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끝난 연애를 더 자주 떠올린 사람일수록 괴로움은 더 컸고 우울 증상의 빈도도 더 높았다. 과거 실패한 연애 경험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것은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옛날 일을 곱씹을수록 괴로움만 커지고 우울해질 뿐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현재의 나를, 어쩌면 미래의 나까지 발목을 잡는 것이다.
우리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은 또 있다. 악의를 가진 타인이다. 어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상사의 예를 보라. 통제욕구만 강하고 능력은 부족한 상사일수록 ‘폭언’으로 타인을 조종하려 한다. 일을 잘하는 직원일수록 더욱 경계하며 괴롭힌다. 위협의 대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사는 가스라이팅을 하기 마련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잘된 건 네가 잘해서가 아니야. 어디서 잘난 척이야.” 사이코패스는 TV 뉴스에만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