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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람을 만나는 도시 : 자동차에 빼앗긴 장소를 되찾는 도시설계 지침서
저자 송민철
출판사 효형출판
출판일 2024-09-20
정가 18,000원
ISBN 978895872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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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람을 만나는 길 6

1부 우리는 안녕한가?
1 우리는 안녕한가? 10
2 건물의 바깥 14
3 빼앗긴 건물의 바깥 18
4 방치된 건물의 바깥 26

2부 안녕으로 가는 길
5 공공공간의 사명 32
6 공간의 힘 40
7 사람을 만나자 48

3부 무엇을 해야 하는가?
8 만남의 설계: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3S 54
9 Secure: 보행 공간 확보 58
10 Separate: 보차 망 분리 70
11 Serve: 도시를 위한 건축 92

4부 어떻게 해야 하는가?
12 계획 범위 설정 116
13 광장 계획 122
14 보행 가로망 계획 128
15 차도 망 계획 132
16 필지 구획 138
17 가로 설계 142
18 상가 설계 150
19 공원 계획 154

5부 이어지는 길
20 Retrofit 160
21 설계의 바깥 168

에필로그: 마음이 머무는 길 184

추천의 말 186
참고문헌 192
도판출처 194
편리한 이동과 맞바꾼
풍요로운 일상을 되찾는 법

우리는 건물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곳곳에서 불편함과 맞닥뜨린다. 집을 나선 후 목적지에 닿기까지 우리는 몇 개의 횡단보도를 건널까? 내 뒤를 바짝 쫓는 자동차에 몇 번이나 길을 비켜주어야 할까? 매일같이 겪는 불편함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졌을지 모른다. 도시는 원래 불쾌하고 불편한 곳일까? 지금보다 더 좋아질 방법은 없는 걸까? 매일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중 일부는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의 60퍼센트가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도시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도시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도시』는 우리 도시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무관심이 만들어낸 삭막한 도시 풍경과 편리한 이동을 위해 희생된 삶의 가치를 냉엄하게 뒤돌아본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수많은 문제가 도시설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한다.

“사회적 접촉은 사회적 고통은 물론 신체적 고통까지 줄여준다. 우리가 다친 자녀를 안아주는 행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사람이 모여 있는 활기찬 거리를 선호한다. 카페 의자가 대체로 보도를 향해 나와 있는 까닭도 도시 생활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의 가장 큰 기쁨이다.’라는 아이슬란드의 오래된 시구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온다.’라는 스칸디나비아 속담처럼, 타인을 향한 인간의 기쁨과 흥미는 도시에 활력을 부여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이렇듯 만남은 우리 삶의 밑바탕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열린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남과 대화는 개인의 생각을 여론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를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타인을 이해하며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는 더욱 빈번히 부닥치고 만나야만 한다. 그러므로,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도시에는 단순한 통행로나 빈 공간이 아니라 만남을 위한 공공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