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고전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1부 태도의 낱말들
[관찰] 잘 보는 것의 소중함
마음도 보는 것이고 행동도 보는 것이다. 觀其志, 觀其行.
[경청] 잘 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성인이다
회의 분위기가 딱딱하면 아랫사람은 말을 않고 윗사람은 듣는 것이 없게 된다. 朝居嚴則下無言, 下無言則上無聞矣.
[여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찾아내기
조심스럽기는 겨울에 언 개울을 건너는 것처럼. 豫兮, 若冬涉川
[몰입] 몰입하려면 쉬어야 한다
양쪽 눈으로 따로 볼 수 없기에 잘 보이고, 양쪽 귀로 따로 들을 수 없기에 잘 들리는 것이다.目不能兩視而明, 耳不能兩聽而聰.
[겸손]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기
가득 찬 것은 덜어지고, 겸손함은 채워진다. 滿招損, 謙受益.
[용기] 무모한 만용이 되지 않으려면
용맹한 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는 세상을 어지럽힐 것이다.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고결] 적당히 때가 묻어야 하는 숭고함
배꽃과 복사꽃은 말이 없지만 그 아래로 자연스레 길이 생긴다. 桃李不言, 下自成蹊.
[의지]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안 될 줄 알면서도 행하는 그 사람 말이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배포] 작은 것도 크게 쓸 줄 아는
여름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소용없는 것이다. 夏蟲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
2부 관계의 낱말들
[정체성] 진정한 자아라는 허상
조금 전에는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고, 꿈에서 깬 지금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不知周之夢爲蝴蝶與, 蝴蝶之夢爲周與.
[본성] 인간의 본성, 꼭 알아야만 하는가?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아주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그 차이를 소홀히 여기지만, 군자는 지켜낸다.人之所以異於禽於獸者幾希, 庶民去之, 君子存之.
[자연] 하늘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하찮은 것으로 여긴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친구] 순수함과 이해관계 사이에서
진심으로 조언하여 잘 이끌어주되, 안 되
중국 수사학의 권위자이자 이야기꾼 이승훈 교수!
현대 사회의 화두 32가지로 풀어 쓴 동양 고전 이야기
문자를 둘러싼 인간의 염원과 지식의 문화사를 파헤친『한자의 풍경』으로 대중 인문 저자로 자리매김한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이승훈이 다음으로 선보이는 주제는 중국 고전이다. 보편적인 지혜와 통찰이 담긴 고전 읽기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승훈 교수는 고전 원문 그 자체보다는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중국 고전을 해석하고 현대 독자들과 연결점을 찾는 작업에 집중해 왔다. 적절한 맥락과 배경 안에서 고전을 읽어내야 텍스트에 쌓인 시차가 줄어들고 “고민의 핵심이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32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자의 어원과 그에 얽힌 흥미로운 고사를 유려하게 풀어낸『인생 어휘』는 동양 고전과 현대 독자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장(場이다. 일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태도(관찰, 경청, 겸손, 여유 등부터 사회를 읽어낼 묵직한 화두(공정, 정치, 공감, 법치 등까지, 고전 속 지혜와 통찰이 이 책에서 시대와 호흡한다.
이승훈 교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르네상스형 이야기꾼이 아닐까? 저자는 원문의 행간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데 당대의 정치 상황과 역사적 맥락은 물론 진화심리학, 뇌과학, 신화학, 인류학 등 현대의 지식을 그 재료로 삼는다. 성인(聖人들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진화심리학·뇌과학적 접근으로 이어가 확장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인류학·신화학적으로 해석하여 동양 철학의 지형을 살핀다. 다양한 인접 학문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이야기꾼 이승훈 교수를 따라 20권의 중국 고전에서 벼려낸 32가지 단어를 만나보자.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인생 어휘’를 확보할 수 있을 테다.
여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그만두는 용기
정체성, 앞뒤가 맞지 않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
관찰, 내밀한 동기까지 살펴보는 일
경청, 타인에게 몸을 기울여 듣기
삶의 해상도를 높여줄 동양 고전의 낱말들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