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냐고? 그럴 리가!
몬스터들은 “여기저기 나뒹굴거나 엉망진창 구겨지거나 구석 깊숙이 버려진 물건들만 아무도 모르게 치워(? 주는” 고마운 수집가를 자청해요.
하지만 몬스터들이 다녀가고 난 사람들의 아침은 왠지 어제보다 더 시끄러워지곤 한답니다.
“엄마, 양말 한 짝이 없어!” “할머니, 내 알림장 못 봤어?” “여보, 차 열쇠가 어디 갔지?” …
“그러게 제자리에 두랬잖아!”
집집마다 날마다 끝도 없이 반복되는 대화 중 하나는 잃어버린 물건 찾기일 거예요.
일상 속 물건들은 시시때때로 사라지곤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던 물건이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죠.
이 책을 쓴 남온유 작가는 매일 아침 짝 없는 양말, 없어진 반찬 뚜껑, 사라진 머리끈을 찾느라 끙끙대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너무나 자주 사라지는 손톱깎이, 수백 개를 사 두어도 없어지는 실핀의 행방을 궁금해하던 어느 날, 아무도 모르는 존재가 스리슬쩍 미지의 블랙홀로 물건들을 가져가는 이야기가 떠올랐답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이갑규 작가는 익살스러운 악동 몬스터들의 모습으로 남온유 작가의 즐거운 상상력에 유머와 매력을 더합니다. 인간들이 잠든 밤, 잽싸게 나타나 한바탕 신나게 놀고, 순식간에 물건들을 쓱싹하고는 시침 뚝 떼는 몬스터들의 천진한 모습들은 시종일관 독자들을 미소짓게 해요.
잔소리 대신 정리정돈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스리슬쩍 뾰로롱》은 양말도 휙, 책가방도 휙, 지금까지 잃어버린 지우개 개수를 셀 수조차 없는, 정리정돈을 누구보다 귀찮아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하지만 이 책은 생활습관을 이야기하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대신, 아주 작은 것도 마음을 담아 소중히 다루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정리정돈은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생활습관이니까요.
“방 좀 치워!”라는 말 대신,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보세요.
오늘 밤 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