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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찌하오리까? : 조선시대 어전회의 현장을 들여다보다
저자 김진섭
출판사 지성사
출판일 2024-07-19
정가 23,000원
ISBN 97889788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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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군군신신(君君臣臣의 나라를 위하여: 정치/외교/행정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임기응변은 아니 되옵니다
물소가 조선에서도 번성하겠는가?
후추 종자를 구하려고 해도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 고을에 수령이 둘이나 되어 민폐가 적지 않습니다

2부 천도(遷都에서 천릉(遷陵까지, 풍수지리에 숨은 뜻은?: 지리/풍속
어찌 술법 따위로 길흉을 점치는 사람의 말만 믿으시겠습니까?
도읍지로서 명당은 송악이 첫째요, 한양이 다음입니다
파주 교하현으로 가야겠다!
숭례문 밖으로 운하를 파서 배가 다니게 하소서
능을 어디로 옮기는 게 좋겠는가?

3부 금주령과 과거 합격에도 사연이: 민생/교육
백성들이 작은 기쁨을 누리며 즐기는 것은 보장되어야 한다
금주령을 어긴 죄로 목을 베는 것은 지나친 일입니다!
면신례의 폐단이 큰데, 이것이 무슨 풍속입니까?
과거장의 부정행위가 극심하니 감독관을 문관으로 하라
엉뚱한 사람이 과거에 합격한 일로 물의가 자자합니다

4부 각종 폭력 사건은 어떻게 처리되었나?: 법률/제도
구타당한 수령에게 더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 어떠한가?
의심은 가나 증거가 없으니 풀어주어야겠습니다
죄수들의 탈옥을 막으려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매에 못 이겨 거짓으로 자복하였다 합니다

5부 결혼과 이혼에도 나라가 관여하다: 사회/문화
부인을 버리라는 말인가?
부마가 양반가의 여인과 재혼하였으니 죄를 물으소서
양민과 천민의 혼인으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역적의 딸이 왕족의 부인이 되려고 합니다

조선시대 주요 관직
조선을 흔든 집단의사결정 시스템,
어전회의를 들여다보다

왕비의 침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大造殿의 동쪽에는 1910년 8월 22일 조선의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던 흥복헌(興福軒이라는 작은 전각이 있다. 당시 어전회의에는 국무 대신 외에 황족(皇族 및 문무 원로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한일합병조약에 대해 논의했는데, 여기서 이완용을 전권위원(全權委員으로 임명하고 일본 통감과 협정하게 한다는 결정이 이루어졌고, 결국 1926년 4월 25일 이곳에서 순종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흥복헌은 제국의 종말을 맞은 장소가 되었다.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며 왕과 대신들이 치열하게 국정을 논의하던 조선의 어전회의는 그렇게 제국의 운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간 우리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고 소개해 온 김진섭 작가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를 만큼 절대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작동했던 조선의 어전회의에 주목했다. 작가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때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주관하여 편찬하였기에 일반적으로 조선왕조실록에 포함하지 않는다을 꼼꼼히 살펴, 어전회의에 나타난 다양한 의사결정 순간과 그 안에 담긴 함의(含意를 논리적이면서도 차분한 필치로 풀어냈다.

정치에서 민생까지
어전회의에서 쏟아진 말, 말, 말

조선의 어전회의는 주로 왕에게 문안을 드리던 조회(朝會·조참(朝參·상참(常參 등의 정례회의와 국정을 논하던 경연(經筵·백관(百官회의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어전회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경연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매일 두세 차례씩 실시했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경연은 국왕과 신하 간 교류와 소통의 기회이기도 했고, 경연의 성패가 백성들 삶에 영향을 미쳤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회의에는 정승·판서를 비롯한 중신(重臣과 대간(臺諫·홍문관 등의 관원, 기록을 맡은 사관(史官 등이 참석했는데, 작가는 이 책에서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