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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 - 알맹이 그림책 73 (양장
저자 라파엘르 프리에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4-09-10
정가 17,800원
ISBN 979116210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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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찮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란 얼마나 위대한지
우연히 찾아온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야기

오바뉴 거리를 기리기 위해 쓰여진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은 놀라울 정도로 에너지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아프리카계인 유제니 할머니는 구름처럼 부푼 하늘색 곱슬머리에 주황 스카프를 매고 화려한 꽃무늬 의상을 갖춰입은 뒤 초록색 스쿠터를 타고 질주한다. 할머니의 곁에는 빨갛고 노란 콜롱빈이 눈을 반짝이며 앉아 있다. 또 오바뉴 거리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과 이국적인 상점들로 알록달록 생기를 뽐낸다. 쨍한 색감의 그림이 활력을 내뿜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이 어떤 비극을 씨앗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보라, 인간의 어두운 결점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를 망쳐놓았는지.

그러나 작가가 어디에서 영감은 받았든지 간에 우리로서는 이 어여쁜 거리와 사랑이 넘치는 할머니, 콜롱빈이 낳은 알로 만든 천상의 달걀 요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건강해진 콜롱빈은 하루에 딱 하나 알을 낳고, 유제니 할머니는 다시 식당을 열어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살아 있는 닭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매정한 인간이라면 유제니 할머니의 요리를 맛볼 자격이 없다. 할머니의 첫 손님은 조그마한 소년이다. “이 닭은 이름이 뭐예요? 쓰다듬어도 되나요?” 콜롱빈을 식용 동물이 아니라 엄연히 이름이 있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생명으로 대하는 다정한 남자아이. 아이는 살짝 익힌 달걀을 맛보고는 어딘가 먼 곳, 꽃으로 가득한 숲에 다녀온다. 천국의 맛을 음미하는 소년의 표정을 본 사람들이 안달이 나는 건 당연지사. 이제 할머니의 식당은 다시 붐비고, 더 이상 콜롱빈을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늘에서 내려온 콜롱빈』은 우연히 찾아온 소중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자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낮은 임대료를 찾아왔든 활기 넘치는 동네를 찾아왔든 오바뉴 거리의 주민들은 모두 자기 몫의 삶을 충실하고도 멋지게 살아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피부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