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불현듯 홀로 깨어난 아이가 만나는 뜻밖의 풍경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그려 낸 그림책.
케나드 박의 특징인 평면적인 그림체가 탁한 자주색, 짙은 녹색, 노란 아이보리색과 만나, 한밤중에 걸어 나가도 무서울 게 없는, 부드러운 어둠의 정경을 돋보이게 한다. 개가 짖고, 토끼가 기어 나오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바람이 분다. 데버라 홉킨슨은 점점 빠른 속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누가 누구를 깨웠는지 질문한다. 책장을 선명히 가르는 따스한
빛 조각이 다가올 결과를 암시하다가, 마침내 그 포근한 존재가 정체를 드러낸다. 전략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거대한 자연의 움직임과 서서히 하나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 반짝이는 작품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리뷰
모두가 잠든 고요한 여름밤!
갑자기, 불현듯, 너는 잠에서 깨어나
엄마도, 아빠도, 집 안을 어슬렁대던 고양이도 모두 잠들어 있는 여름날의 한밤중. 너는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불현듯 눈을 비비고 일어나. 세상은 모두 잠들어 있는데 너만 혼자 왜 깨어났니? 혹시 누가 너를 깨우기라도 한 거니?
너는 살그머니 계단을 내려가. 부엌에서 낮에 어슬렁대던 고양이가 잠들어 있는 걸 발견해. 그런데 고양이도 너처럼 갑자기 깨어나서는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그르렁대네. 고양이는 무엇 때문에 깼지? 너 때문일까? 너는 깨어난 고양이와 함께 문 밖을 내다보다 용기를 내어 밖으로 발을 내딛어. 한방중의 집 밖에서는 무엇을 만나게 될까?
잠에서 깨어나 만나는 집 밖의 풍경!
한 장 한 장 넘기며 누가 잠을 깨웠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따라가
물을 열고 집 밖을 나서자 건너편 집의 개가 모습을 드러내며 컹컹 짖어 대. 이 밤중에 개는 무엇 때문에 깼을까? 어느샌가 갈색 토끼가 빛나는 눈을 뜨고 너를 쳐다봐. 또 토끼는 이 밤에 무엇 때문에 깼을까? 그 다음에 깨어나는 것은 무얼까? 나뭇잎이 깨어나고, 바람이 깨어나고, 구름이 깨어나고……. 그런데 자연의 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