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제1장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천년 고찰
문수보살의 가르침으로 창건한 통도사 14
삼재가 들지 않는 해인사 30
역사와 문학이 절묘하게 조화된 신륵사 48
겨울에도 칡꽃이 피는 곳 쌍계사 64
제2장 불교적으로 승화된 남녀의 사랑 이야기
승화된 사랑의 결정체인 부석사 82
서동과 선화공주가 세운 미륵사 96
제3장 간절한 구도자의 염원과 부처의 응답
조신의 깨달음과 관음보살이 머무는 낙산사 112
구도자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남백사 132
이차돈의 순교로 세워진 흥륜사 147
제4장 고뇌와 자비를 바탕으로 한 불교적 성취
범일국사의 신통력과 굴산사 166
호랑이의 보은으로 세운 희방사 184
김수로왕의 깊은 불심과 만어사 197
당간지주를 세우지 못한 거돈사 213
제5장 모성과 효성이 어우러진 전통 사찰의 현장
지극한 효성과 불국토사상이 어우러진 불국사 230
천수관음의 자비심이 가득한 분황사 249
효도를 위해 아이를 묻은 손순과 홍효사 265
제6장 불국토를 향한 염원과 호국불교의 실현
하늘 물고기의 신통력이 살아 있는 범어사 276
가정과 나라를 지키는 처용 전설과 망해사 290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에 세운 월정사 307
호국불교의 상징이었던 사천왕사 328
문무왕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감은사 344
맺음말 358
참고문헌 360
어째서 사찰인가. 그리고 어찌 문학인가.
사찰에 가 본 적이 있는가. 종교를 떠나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찰 몇 곳쯤은 다녀온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체로 산지가람(281쪽을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절들은 고즈넉하면서도 수려한 경관 속에 위치해 있어, 찾는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안겨 준다. 사찰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 가운데 하나이다. 법당, 불탑, 스님, 신도, 방문객까지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곳이면서 모든 종교 활동과 신앙의 결과가 행해지고 나타나는 구역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불교가 우리 민족에게 전해진 것이 이천 년에 가깝다. 오랜 시간 동안 문화의 거의 모든 분야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고, 미술, 음악, 무용, 문학 등의 예술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생활 관습이나 언어 등에도 불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문학과 함께 만나는 대한민국 사찰 이야기
불교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과정에서 으뜸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사찰이다. 불교의 삼보가 모두 존재하는 곳인 데다, 그것을 널리 알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과의 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40년 넘게 고전문학을 연구해 온 지은이의 소개를 통해 만나는 우리나라의 사찰 이야기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지은이는 오랫동안 고전문학을 공부해 온 전문성을 살려 상륜부라고 불렸던 불탑의 윗부분 명칭을 차트라(刹多羅로 바로잡았고, 부석사의 부석이 지금은 왜 뜬 돌로 보이지 않는지, 처용은 어떤 의미인지 등을 확인하고 고증해 냈다. 우리는 지금 372년 고구려를 통해 처음 불교가 전래되었다고 알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밀양 만어사의 사적(史蹟과 전해지는 이야기로 불교의 전래를 이천 년 전으로 추정하는 도발적인 의견을 내세운다.(제4장 만어사 설화를 통해 지은이의 주장을 한 번 확인해 보자.
위로 낙산사에서 아래로 범어사까지, 서로 미륵사에서 동으로 망해사까지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천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