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치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는 많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한 적 있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고, 세상의 특징을 표현하고, 문명을 전파하는 방식은 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문(개별적인 언어, 보편적인 언어, 문자, 추리 부호 등을 주요 매개로 하는 선형적, 통시적, 논리적 기술과 전파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도상(도형, 그림, 영상, 구조적 부호 등을 주요 매개로 하는 평면적, 공시적, 감성적인 묘사와 전파방식이다. 어문 기술과 전파방식은 5천여 년 동안 이미 인류의 주요 기록, 특징 표현, 문명 전파의 수단이 되어 충분한 발전과 인류사회의 절대적 존중을 얻었다. 그런데 몇만 년 심지어 몇십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대량의 문화정보를 담고 있는 도상적 징표와 기술 전파의 형태는 마땅히 중시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고, 충분하게 과학적 해석을 끌어내지도 못하여 도상으로 된 전파 기술 형태와 어문 전파 기술 형태의 논리적 인과 관계가 계속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못하였고, 나아가 사진과 그림으로 역사의 기술 형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정리와 서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중화문화의 독특함은 바로 그것의 글과 그림이 같은 원천이 되고, 그림과 문장이 서로 텍스트를 이루는 “시각적 글쓰기”의 기술 문명의 역사에 있다. 이러한 기술적이고 시각화하고, 도상화한 역사적 전승과 문명의 형태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의 표음문화 체계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언어의 시각적 인지 패턴과 논리를 뛰어넘어 중화문화의 독특한 문명 형태를 구축하였고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도상은 인류의 인지 수단이고 정보를 전파하는 텍스트이며, 사회기록의 지도이고 확실한 시각적 역사 사실이다. 맨눈(裸視으로 보다가 어딘가에 비추어 보고(鏡像, 어딘가에 비추어 보다가 자연을 바라보고(景觀, 자연을 바라보다가 비현실적인 것을 보고(幻像, 비현실적인 것을 보다가 인터넷으로 바라보는......이러한 도상에는 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