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성경인가?
더없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던 이가 하루아침에 가진 걸 다 잃어버리고 고통의 수렁에 빠진다면, 그이의 뇌리엔 어떤 생각들이 오갈까? 나무랄 데 없이 선한 성품, 풍요로운 삶, 화목한 가정까지 무엇 하나 모자람 없던 욥은 거대한 불행에 휩쓸려 고통의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만다. 친구들은 잘못한 게 있으니 벌을 받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욥으로선 불행의 원인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 토론이 이어지고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결론은 나지 않는다. 이제 하나님의 답을 들어볼 차례다. 그분은 무어라 하시는가?
욥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김근주 교수의 제언
이웃의 고난을 대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욥기
“인생의 고난은 몇 번을 겪어도 힘겹고 고통스럽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고난이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대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안타깝지만 욥기는 그에 대해 쉽고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제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성경 말씀을 그대로 암송해서 하는 말일지라도,
상대방의 맥락과 상황에 맞지 않으면 폭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하게 욥기를 읽어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욥기를 읽는 일은 꽤 어렵습니다. 어느 부분을 읽다가 마음으로 공감해 확인해보면 세 친구의 말인 경우도 있고 엘리후의 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욥기는 욥의 말만 옳고 세 친구의 말은 틀렸다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되는, ‘고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욥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은 나름대로 모두 고난을 설명하는 여러 논리와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다양한 설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을 설명하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분명한 것은 세 친구들의 말이 그 자체로는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