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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 한 개인의 역사에서 모두의 역사로
저자 이동해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4-08-27
정가 17,900원
ISBN 979115612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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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아산 지주 집안의 왜정살이

1장 ‘천석꾼’ 내력
허침의 17대손|‘15년 전쟁’ 중에 나다|〈토지대장〉에 담긴 신운리 219번지|영인면 유지, 허벽|‘이와무라岩村’로 창씨, 나아가 개명까지|돈 쥐어 무마한 주조酒造 단속
2장 식민지 농촌 지주가 사는 방식
소작 주고 소작료 징수|흉년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지주의 세금, 지세와 소득세|머슴을 셋이나 부리다|농촌의 권력, 정미소 운영

2부 몰락 속의 해방 전후

1장 ‘황금광’ 열풍에 뛰어들다
장항행 기차에 실린 황금 덩어리|제2의 금광왕을 꿈꾸며|무리한 투자로 망한 수영금광
2장 태평양전쟁기 조선인 가정의 생활상
일자리 찾아 부평 공장지구로|황국신민을 기르는 초등학교|“B-29 떴다” 집집마다 방공호|일제 패망과 일본인, 그리고 조선인
3장 해방 직후 아산의 이모저모
아산 지역 권력 변천사|1945~1950년의 초등교육 경험|마침내 ‘독립’은 되었건만

3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1장 2주 만에 점령된 아산
전쟁 결심은 누가 먼저?|피란 없이 맞이한 인민군|동네 ‘빨갱이’들의 기승
2장 북한 당국의 점령 정책
‘안 나오면 죽는’ 회의|의용군으로 끌려간 사람들|미 공군에 굴 파기로 대응
3장 반동으로 찍힌 허홍무 일가
가차 없는 반동분자 숙청|대한청년단의 가족이란 ‘죄’|구명 위해 도망치다 부자 이별|생명줄이 된 인천상륙작전
4장 유혈이 낭자한 수복 광경
후퇴 앞둔 분주소원들의 포악질|치안 공백 속 아비규환|무차별적인 부역자 처벌

4부 1954~1959년 사이의 전후 풍경

1장 배움 찾아, 촌사람의 서울살이
최선의 선택, 운전 기술|병역기피자의 강제 입대
2장 ‘쌍팔년도’의 군 생활
논산훈련소에서의 16주|후방으로, 제2야전군사령부 제2경비대|텅 빈 거제도 포로수용소|육군 차량 재생창 생활|전력산업의 핵심, 영월화력발전소 경비|46개월 만의 제대
3장 그 시절의 연애와 결혼
문현선 철길 옆, 연탄집 아가씨|연탄 빼돌리기로
- 왜 외할아버지의 삶에 주목했는지?
“일제시기-해방공간-한국전쟁-전후 시기에 걸쳐, 독립운동가 혹은 구국 영웅처럼 거대한 사명을 지닌 사람들 말고, 말 그대로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이 책의 구술자 허홍무에게 특별한 사명감은 없었습니다. 물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가치관과 정치적 지향이 없던 건 아니었겠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였습니다. 그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력의 있고 없음의 차이일 뿐 늘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들의 시각을 따라 그 삶을 조명함으로써, 독립운동 혹은 주요 정치가 또는 구국영웅으로 대변되는 시대상에 無名인 사람들의 삶 풍경을 추가해 보고 싶었습니다.”

- 무명인의 구술을 ‘역사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면?
“개인의 구술이 지닌 한계를 어디까지 극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의 구술, 특히 무명인의 구술은 신빙성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마을지, 총독부 관보 등 문헌부터 시작해 학교 생활기록부, 군대 거주표까지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개인의 구술에 대한 일종의 ‘사료비판’을 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명인의 구술도 역사적 인물들만큼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구술을 하기 때문에 꼭 검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마음만 먹는다면 근현대사 영역에서는 무명인의 구술이라도 어느 정도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개인의 구술에 대한 ‘완벽한 극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특히 무명인의 구술을 두고 이 정도로 접근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집필하면서 특히 유의한 점은?
“기존의 구술생애사 서술을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구술생애사를 다룬 책들을 보면, 구술자의 구술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만약 여기에 추가 설명이 덧붙는다면 구술자가 해당 사건을 겪으며 느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