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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저자 샌디프 자우하르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4-08-21
정가 20,000원
ISBN 979116909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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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다들 나더러 수재라고 했지

1부
반과 매듭에 관하여

1장_ 우린 뭐 언제든 조지아로 이사해도 되니까
2장_ 그래서, 피아는 언제 데려올 참이니?
3장_ 그럼 난 택시를 타고 가마
4장_ 글쎄다, 나중에 이름은 남겠지
5장_ 언젠가 떠날 땐 어차피 다 두고 갈 것들인데
6장_ 여기서 다루고 있는 질환의 특수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7장_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구나

2부
흔적들

8장_ 아버지를 친할머니처럼 요양시설에 가둬두고 싶어?
9장_ 이제부터 무급으로 일하겠대요
10장_ 글쎄다, 외로움에 대해선 걱정할 것 없어!
11장_ 너희 엄마는 어디 있니?
12장_ 그쪽이 수학을 모르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지
13장_ 넌 내 가족이야
14장_ 걱정할 것 없다, 다 잘될 거야

감사의 말
찾아보기
기억이 변화시키는
존재의 방식과 관계의 결

이 책의 원제는 My Father’s Brain, ‘아버지의 뇌’다. 샌디프 자우하르는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을 확진받는 순간부터 그분의 뇌, 그리고 치매에 걸린 다른 환자들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독자적인 탐구에 돌입한다. 그는 이 책이 그 탐구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다분히 의학적인 표현이지만 이 여정은 결국 그 탐구 대상이 ‘뇌’라는 점에서 정신으로 축적된 삶 자체, 그 안에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기억과 인간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또 이런 것들이 흔들리고 무너져가는 순간에도, 어떻게 한 사람이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겐 그럴 수 없을지언정 타인의 세계에서 그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관한 하나의 사례가 된다.

이 책은 (… 아버지와 나의 관계, 특히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병마에 무너져가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이 책은 가족 구성원들이 간병인 역할을 맡아야 할 때 생기는 여러 문제점과 동기들 간의 유대, 그 유대를 시험하는 난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에 실린 대화와 논쟁은 사적인 동시에 다분히 보편적이다. 집안 어른의 정신적 침식을 마주한 가족이 가질 법한 대화와 논쟁의 전형이랄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개인적인 사연만이 아니라 뇌와 기억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면서 뇌가 퇴화되는 과정과 이유를 논하는 한편, 기억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흐릿해지고 달라지는 와중에도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또한 사람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개념이 치매로 인해 복잡해지는 까닭과 더불어, 이 모든 것이 환자와 그 가족에게, 그리고 사회에 갖는 의미까지 두루 살펴본다.(26-27

저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동안 그분이 나날의 일상에서 마주쳐야 했던 상실과 혼란을 옆에서 목격한다. ‘나를 잊어버리지 마라’, 그렇게 말하는 듯한 아버지의 눈빛에 응답하듯, 그는 가족의 역사와 자신의 기억을 동원해 그분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동안 생각해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