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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마인드 포토그래퍼 : 호흡하고 조율하고 흐름을 타고
저자 김도형
출판사 리음북스
출판일 2021-12-30
정가 18,000원
ISBN 9788994069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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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06
추천사 012

1장 : 마음 담음
1. 연주자의 영혼이 깃든 사진을 찍다 018
2. 마음 표현이 서툰 모녀 024
3. 26년 만에 처음 만난 엄마와 아들 030
4. 어느 여류 감독의 정면 사진 찍기 038
5. 사진은 인생과 마음을 찍는 것 046
6. 사진은 타임머신 054

2장 : 사진 치유
1. 스튜디오는 화해 공작소 064
2. 내려놓음 070
3. 박수무당의 눈물 076
4. 잃었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주는 사진 084
5. 혀짧은 학생의 감성 회복기 092
6. 포기하려 할 때 일으켜준 분들 098
7. 비구니 스님의 눈물 104

3장 : 이야기 사진
1. 기적의 빵조각을 나누는 인생 상담소 116
2. 사춘기와 대화하는 법 126
3.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132
4. 어머니의 기도 140
5. 부모도 사랑을 원한다 146

4장 : 나만의 촬영법
1. 호흡하고 조율하고 흐름을 타라 158
2. 사진은 뒤집어 놓고 찍는다 166
3. 나만의 사진 찍는 비결 172
4. 작은 것이 더 어렵다 180
5. 사진작업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188
6. 사진은 ‘척’을 싫어한다 196
7. 연주자들의 열정을 훔치는 작업 206

에필로그 212
프롤로그

마인드 포토그래퍼가 되기까지

사진작가로서 길을 걸어오면서 하고픈 일 중 하나가 ‘김도형과 사진’에 관한 글을 써보는 일이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했었다. 그런 과정을 겪어왔기에 글을 쓰는 일은 외롭고 힘들었던 삶의 여정 속에 작은 쉼표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사람들 반응도 살피고 조언도 얻어볼 요량으로 주변 지인에게 사진을 찍으며 있었던 많은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대부분 “그거 좋은데!”, “와, 재미있겠다”, “빨리 써봐. 내가 첫 번째로 구매해줄게”라며 응원했다. 하지만 나를 잘 아는 후배의 한마디는 사진 속 에피소드보다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하게 했고, 지금껏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게 했다.
“그건 내가 아는 형이 아닌데요.”
그동안 겪어온 경험을 이야기하는데 왜 내가 아니라는 것일까?

어린 시절 늘 함께 지냈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너무도 몰랐기에 지금도 마음에 맺힌 그리운 어머니. 내 기억 속 어머니는 늘 기도하시는 모습이었다. 그 많은 기도문을 술술 외웠던 어머니는 그러나 글을 읽지 못하는 분이셨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동안 그걸 몰랐다. 그러기에 동생에게 모질게 한글을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 얼마나 읽고 싶고 쓰고 싶었던 우리말일까. 어머니는 소천하시기 전, ‘화장실’이란 단어를 읽으셨다. 그리고 그 감격에 겨워 펑펑 우셨다. 눈물이 두 뺨에 흘러내리던 우리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결코 잊을 수 없다.
기억 속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주신 만능 요리사였다. 늦게나마 한글을 깨우친 후 지으신 삼행시는 내 어머니가 시인 감성이 풍부한 분이라는 걸 알게 해주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그때는 참 몰랐다. 가장 가까이 있었고, 언제나 함께할 것 같은 그분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생존해 계시는 나의 아버지는 장사를 업으로 하셨는데, 당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는지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