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 여러분께
옮긴이 해제
들어가며
서문
1장 역사적 기억, 정체성, 정치
2장 선택된 영광, 선택된 트라우마
3장 ‘천하’에서 국민국가로: 민족적 치욕과 국가 건설
4장 승리자에서 희생자로: 애국주의 교육 운동
5장 전위에서 애국자로: 중국공산당의 재구축
6장 지진에서 올림픽으로: 새로운 트라우마, 새로운 영광
7장 기억, 위기, 대외관계
8장 기억, 교과서, 중일관계 회복
9장 기억, 민족주의, 중국의 굴기
감사의 글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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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의 비판적 시선으로 살펴본 중국 정치의 어제와 오늘
왕정 교수는 베이징 대학 출신으로 중국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세턴홀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충돌, 중국의 대외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서 누구보다 중국의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단행한 후 급속도로 경제적?군사적 성장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다수 서구인이 ‘중국의 굴기’에 초점을 맞출 때, 왕정 교수는 중국의 굴기를 경제적?군사적 성장 같은 단일 렌즈를 통해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중국의 민족적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복합 렌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했다(그 결과 이 책은 2013년 국제관계연구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오랜 역사 속에서 중국인들의 내면세계에 굳건히 자리 잡은 ‘중심 왕국 신드롬’에 더해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 세력에 짓밟힌 과거 100년을 지칭하는 ‘치욕의 세기’가 오늘날 중국의 정치적 담론과 외교정책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물망국치勿忘國恥’(국치를 잊지 말라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밝힌다.
“이 책은 중국의 정체성 형성과 정치적 담론에 대해 역사적 기억이 갖는 힘을 탐색한다. 그리고 이 책은 중국의 민족주의와 그 의도, 굴기의 문화적?역사적 토대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적 기억을 활용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중국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역사적 기억이 가장 커다란 요소 중 하나이며, 역사적 기억이 중국의 정치와 외교관계를 이해하는 관건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기억은 여전히 오늘날 중국의 정치를 논함에 있어 가장 잘못 이해되고 가장 적게 언급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41쪽
조작된 역사적 의식의 제도화
왕정 교수는 신화와 트라우마에 관한 중국인들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