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일상에서 포착한 건강한 어린이
유쾌한 웃음과 맑은 사랑으로 빚은 세계
강인송 작가의 동화집 『너에게 넘어가』는 그동안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어린이들의 일상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려 온 작가가 역시나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에 천착해 한 아름 더 확장해 낸 이야기 세계다. 일곱 편의 동화 속 주인공들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꼭 있을 것만 같은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짝사랑에 푹 빠지기도 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흥분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작가가 실감 넘치게 재현해 낸 어린이 인물들 사이에서 독자들은 자신과 꼭 닮은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웃음 가득한 일상을 함께하고, 마음 속 깊은 고민, 불안, 기대, 설렘을 구석구석 따라가면서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속 변화를 건강하게 긍정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정면 돌파!
어린이의 힘으로 찾아내는 작지만 강력한 행복
처음은 언제나 어렵고 당황스럽다. 계획을 세워도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오히려 좋아」에서 인천 토박이인 미미, 다연, 지훈이는 처음으로 동네를 벗어나 서울 한강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지하철 환승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어디서 사 먹을지 꼼꼼히 체크해 두었지만 속절없이 내리는 비에 나름대로 세워 둔 계획들은 와장창 무너지고 만다. 「기선을 제압하려거든」의 주인공 주이도 마찬가지다. 시골에서 온 자신을 혹시나 도시 아이들이 무시할까 봐 미리 ‘기선 제압 플랜’까지 세워 뒀지만, 일은 자꾸 꼬여만 간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작가는 어린이가 자신들만의 힘으로 용기 있게, 당당하게 한걸음씩 내딛어 보도록 응원을 담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미와 다연과 지훈은 노란색 작은 텐트 하나로 작지만 강력한 행복을 함께 찾아내고야 말고, 주이는 새 친구들로부터 무조건적인 환대를 선물처럼 건네받는다. 애써 세운 계획들이 소용없어지는 순간에도 함께라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우연은 언제나 어린이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