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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운이 구르는 속도 :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아동문고 113
저자 김성운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4-09-10
정가 13,000원
ISBN 979116981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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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
우정 애정 인정 요정
소원의 주인
선물 같은 하루
진짜 행운
뒷이야기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우정, 애정, 인정, 요정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세계

어느 날 하늘이네 전세방에 딱 한 달만 머물고 싶다는 이라크인 마람이 찾아온다. 반가운 손님인 것으로도 모자라 하늘이는 마람에게서 혹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램프의 요정이 있고, 본인은 시험을 못 봐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으로 파견 나온 램프의 요정이라는 것. 더군다나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겠단다. 허무맹랑하지만 한번 믿어 보고 싶어진 하늘이는 그날부터 일상의 모든 순간을 소원과 연결한다. 휠체어를 밀어 주는 엄마 없이 하교 후에 친구들하고만 분식집에 가고 싶고,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에게 날릴 무쇠 주먹을 갖고 싶은가 하면, 난생처음 가는 체험 학습 날에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하늘이는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뒤에서 힘껏 나를 끌어당겨” 주는 다정한 존재들 덕에 수많은 소원을 하나씩 지워 나갈 수 있다.

뽀드득 스르륵…… 우리의 발걸음 소리가 눈밭을 굴렀다. 그 자리에 네 개의 발자국과 기다란 휠체어 자국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에게 찾아온 행운은 마법 같은 소원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137쪽

하늘이는 특수 학급이 아닌 일반 학급에서 학교생활을 한다. 때로는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하늘이는 교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친구들이 하늘이를 그저 한 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늘이의 식판을 가져다주는 담담이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호의를 그대로 돌려주는 것뿐이며, 단짝 왕별이와 보라는 하늘이가 갈 수 없는 곳 대신 학교에서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하늘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매몰차게 대하던 빡구가 반 친구들의 태도를 곁눈질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다. 이렇듯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장애와 성별, 인종, 정체성 모든 편견의 꼬리표를 떼어 내고 어린이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따스하게 보여 준다. 우정, 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