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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 b판고전 26
저자 다니엘 파울 슈레버
출판사 도서출판b
출판일 2024-07-29
정가 20,000원
ISBN 9791192986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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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벤야민, 라캉, 들뢰즈, 카네티를 매료시킨 한 신경병자의 날 것 그대로의 육성’

이 책을 발행하며

도서출판 b의 야심찬 고전 시리즈 ‘b판 고전’의 26번째 책으로 다니엘 파울 슈레버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 김남시(이화여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은 제목이 말해주듯 역사상 처음으로 신경병자가 자신의 증상과 치료 과정 전반을 세세히 기록하여 출간한 책이라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이는 저자 슈레버가 판사 출신의 지식인이었으며, 정신병원에서 나가고 싶은 소망을 법률적으로 의미 있는 문건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항소이유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가능했다. 나아가 슈레버는 자신의 신경병을 밝힘으로써 얻게 될 개인적 수치보다는 자신의 자세한 신경병적 망상의 기록이 학문과 종교적 진리 인식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더 주목했다. ‘서설’에서 슈레버는 이렇게 말한다. “출판을 막고 나서는 주변의 우려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생존한 사람들을 고려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내 육체와 개인적 운명에 대해 전문가의 관찰이 이루어지는 것은 학문과 종교적 진리 인식에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을 생각하면 모든 사적인 고려들은 침묵해야만 한다.”(9쪽 루소의 <고백> 같은 모든 위대한 회상록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자기 자신의 수치마저도 드러낼 수 있는 위대한 용기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이 책은 1903년 라이프치히의 오스발트 뭇제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나 거의 묻혔다가 1911년 프로이트의 논문에 의해 재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쳐왔다. 편집증적 망상체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는가를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전하고 있는 이 회상록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환각과 망상체계의 내적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고전 정신의학자들은 물론, 프로이트 이후 멜라니 클라인이나 라캉 등의 정신분석자들에게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