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착한 아들
학교에서는 모범 학생
친구들 사이에서는 개그맨
게임에서는 욕쟁이
어느 것이 진짜 나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어느 것을 고를까요
코카콜라라도 할까요?
- 〈부캐〉 전문
평범한 아이들에게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착한 아들이 되기도, 모범 학생이 되기도, 개그맨이 되기도, 욕쟁이가 되기도 하니까요. 이런 걸 보면, 평범하게 사는 ‘나’가 여러 변신을 거듭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지 않나요?
양파냄새 오징어냄새 썩은 생선냄새 따위와 나를 비교하려 하다니!
나로 말할 것 같으면
1교시부터 6교시까지
학교에 붙잡혀 있는 동안
얌전히 신발 안에 있었지 도망가지 않았지
중간 중간 화장실 간 건 말하지 않을게
선생님한테 혼날 때
식은땀이 양말 안에 숨어들어도
눈감아 주었지 내가 품어 주었지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열심히 걸어 다니고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땀방울을 조금씩 모아 지금의 나를 만든 거라고
그러니까 난,
아주 자랑스러운 냄새란 말이지
- 〈발냄새에게 박수를!〉 전문
하루를 열심히 보낸 평범한 아이의 발 냄새는 꽤 고약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매우 당당합니다. 의인화된 아이의 발이 “아주 자랑스러운 냄새”라며 자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범하면서도 비범함마저 느껴지는 발입니다.
평범하다고 대단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평범한 자신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나’는 이미 멋진 사람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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