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천둥 번개가 쳐도 뒤돌아보지 않는구나
처음 10 | 풀 깎는 날 11 | 개구리와 백로 12 | 기특해 14 응원 16 | 요즘 우리 동네 18 | 비 맞는 소 19
한여름 논 20 | 씩씩한 왜가리 22 | 하루 23 | 어부바 24
내 나이 벌써 25 | 바다로 가자 26
제2부 박새가 와서 한참을 축하해 주고 갔어
해 넘어간다 31 | 보름달 떴다 32 | 강아지가 되고 싶은 날 34강아지니까 35 | 물고기 산책 36 | 엄마 생각 37
오목눈이네 집 38 | 노래를 불러줄게 39 | 벼 베는 콤바인 40 잘 먹겠습니다 41 | 숲에서 온 초대장 42
파랑새가 날기 전에 그랬어 43 | 당찬 모과나무 44
제3부 오늘부터 내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함박눈 내린 날 49 | 제발 50 | 겨울 저녁 51
귀찮다는 말 52 | 참새네 찻집 53 | 이렇게 말해줬으면 54 할머니와 나 56 | 의자에게 57 | 다 먹지 마라 58
떡볶이 마중 60 | 엄마는 궁금한 게 많아 61
내가 엄마라면 62 | 내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63
제4부 나는 나는 라면 끓일 때 가장 설레지
아빠가 이상해 66 | 아빠와 오목 두기 67
개구리밥 뱀딸기 까마귀베개 68 | 새를 보고 싶으면 70 사랑한다면 72 | 소미가 좋아 74 | 넌 언제 설레니? 75만둣집 산신령 76 | 똥 친구 77 | 나뭇잎 너마저 78
바람 인형 79 | 뒤집기 80 | 뭐든지 된다 81
5부 애벌레가 자라서 뭐가 될지 모르잖아
내 노래 84 | 새 양말 86 | 첫 작품 87 | 은사시나무 공부 89 봄 내려온다 90 | 빨리 보고 싶어서 92 | 애벌레를 만나면 93버스 안에서 94 | 내 동생은 1학년 96 | 신기하고 놀라워 97꿈꾸는 농장 98 | 동네 한 바퀴 100 | 바람 부는 날, 숲 102
모두 함께 읽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
유은경 시인의 동시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무척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잘 알다시피 시는 언어예술입니다. 따라서 시인이 어떻게 언어를 다루느냐에 따라 시의 맛이 사뭇 달라집니다. 유은경 시인의 동시는 간결하면서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문자가 배열되어 있어 읽다 보면 저절로 리듬감을 자아냅니다.
해와 달이 사이좋게 시소를 탄다
해가 내려가면 달이 올라오고
달이 내려가면 해가 올라오고
고장 나지 않는 시소
- 「하루」 전문
이 동시는 ‘하루’라는 시간 개념을 해와 달이 ‘시소’를 타는 것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발상도 재미있지만,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시어만을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2행과 3행을 대구법 즉, 말의 가락과 표현이 비슷한 어구를 나란히 늘어놓음으로써 리듬감을 만들어내어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저절로 노래가 됩니다. 이 작품 외에도 유은경의 동시에는 대구법과 비유법, “죽죽” “으슬으슬” “사라락 사라락“과 같은 다양한 음성상징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이 동시와 마찬가지로 시적 효과를 높이는 데 크게 한몫하고 있습니다.
해가 쨍쨍한데도
열무는 쑥쑥 자란다.
기특해.
과꽃은 보라 꽃을
다섯 송이나 피웠다.
기특해.
논둑에 백로는
누굴 기다리나?
기특한 뚝새풀
기특한 땅강아지
기특한 방아깨비
꽃밭에 물 주는
나도 기특해.
- 「기특해」 전문
유은경 동시의 또 다른 특징은 시적 진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좋은 시란 시인이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진정성을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동시에는 ”열무“, ”꽈꽃“, ”백로“, ”뚝새풀“, ”땅강아지“, ”방아깨비“ 등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비록 소소한 존재들이지만, 실제로 시인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발견해내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이는 유은경 시인의 작품 대부분이 관념이